이향만교수 묵상집

기도와 일 (Ora et labora)

시릴로1004 2009. 7. 16. 14:28

 

기도와 일(ora et labora)

안녕하세요? 좋은날 아침입니다.

오늘은 인간의 노동에 대하여 생각하는 날이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노동은 특별한 개념입니다.

하느님이 노동을 통해 세상을  창조하셨고

예수님도 목수로 노동을 하였고

베드로도 바오로도 모두 노동하는 제자들 입니다.

실로 노동이 인간의 삶에 중요한 가치를 갖게 된 것은 그리스도교의 영향입니다.

그리스인들에게 생산하는 노동은 노예의 몫이었고

그들의 일이란 공적인 일로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 노동은 인간의 삶에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일을 통하여 자기를 성취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노동의 짝은 무엇일까요?

쉬는 것일까요? 그렇지않습니다.

노동의 짝은 기도입니다.

적어도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렇습니다.

오늘은 노동의 가치에 대하여 생각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그 가치는 기도를 통해서 드러납니다.

수도자들 뿐만이 아니라 인간 모두가 일의 의미를 갖기위해선

기도하지않으면 안됩니다.

기도는 일의 바탕입니다.

예수님이 공생활에 들어가시기 전에 광야에서 기도하십니다.

모든 유혹을 이겨내시고 공생활을 시작하십니다.

그분의 기도는 바로 하느님 구원사업의 바탕이었습니다.

그분의 기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일은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거리에서 박스를 수레에 싣고 힘겹게 끌고 오시는 할머니를 뵈었습니다. 

보기에 너무나 애처로왔습니다.

그분은 노동을 해서는 안되는 분입니다.

저는 방관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일할 사람이 일하지 않고 쉬어야 할 분이 쉬지못하는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이 아닙니다.

창조의 칠일을 사는 우리는

안식일에 오그라든 손을 고쳐주신 주님을 따라

거룩하고 복된 일이 다가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할머니 미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