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릴로1004 2009. 8. 14. 09:17

사랑의 샘

좋은 날 아침입니다.


이른 새벽에 잠이 깨면

거실로 나아가 차를 끓이고

무릎을 꿇고 성모님 앞에서 묵주의 기도를 시작합니다.

염경기도는 가장 낮은 단계의 기도라 하지만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기도입니다.

모든 상념을 불러오고 다시 거두어 냅니다.

다섯 번의 절을 하면 기도가 끝납니다.

성경을 펴들면 말씀이 마음에 들어옵니다.

제에겐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이렇게 기도를 드리면 그날 하루는 편안합니다.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그런가 봅니다.

일상을 우리는 예측할 수는 없지만

준비할 수는 있습니다.

저 스스로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일은

참으로 조심스러운 일이지요.

모든 일이 제 맘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도를 통해 우리는 새생명의 신비를 체험합니다

마음의 빔을 채웁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우리의 보화는 숨겨둔 사랑입니다.

이제는 꺼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 봅니다.

누구에게 나중에 꺼내서 쓰라고 할 수없는 보화는

나만의 소중한 보화입니다.

오늘은 누구에게 쓸 것인가 생각하기 전에

사랑은 상대를 부르고 나를 깨웁니다.

그러고 보면 사랑의 나의 보화가 아니고

같이 길어올리는 샘입니다.

함께 갈증을 풀어내는 감로수입니다.

내가 사랑하기 전에 이미 사랑이 있었지요.

그 샘의 깊이를 오늘 생각해봅니다.

물을 길어보듯 사랑의 깊이를 재어 봅니다.

큰 샘처럼 하루가 열려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이향만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