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 관해

십자가의 성 요한의 어느 어두운 밤

시릴로1004 2009. 8. 21. 13:07

 

 

 

나는

갈급한 사랑의 동경으로 불타올라

눈에 뜨이지 않게 밖으로 나갔다.

나의 집은 정적에 쌓여 있었다.

아, 참으로 순전한 은혜여 !

 

어두움 속에서 안전하게

감추인 비밀의 사다리 곁에

어두움 속에 숨어

나의 집은 정적에 쌓여 있었다.

아, 순전한 은혜여 !

 

오, 나를 인도하는 밤이여!

새벽보다 사랑스러운 밤이여 !

연인을 그 사랑하는 자와 결합시키며

그녀의 연인 안에서 변화시키는

밤이여.

 

내가 오직 그분만을 위해

간직해온 두근대는 가슴 위에

그분은 누워 잠자며.

나는 향기로운 백향목 숲의 부드러운 바람 속에서

나는 그분을 어루만졌노라.

 

작은 탑에서 산들바람이 불어와

그분의 머리카락을 날릴 때.

그분이 부드러운 손으로

나를 얼싸안으시니.

나는 모든 감각이 정지되는 것 같았노라.

 

나는 내 사랑하는 분에게 기대어

나 자신을 버렸으며 자신을 망각했네,

모든 것이 정지되었고, 나는 자신에게서 빠져나갔노라.

나는 백합화 사이에서

모든 염려를 잊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