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다스리기

 

 

* 독수자(獨修者) 에바그리오스 *

사념은 때때로 잘리기도 하지만 자르기도 한다. 
악한 생각은 선한 생각을 자르기도 하고, 선한 생각에 의하여 잘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성령께서는 우리가 어떤 생각에 우선권을 주고 
어떤 생각을 꾸짖을 것인지 혹은 어떤 생각을 인정할 것인지를 알고 계신다.
내 말은 이런 뜻이다: 대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떠오르면, 
그것은 주님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유혹자가 공격하면 그런 생각이 잘려나가고, 
그런 다음 유혹자는 남에게 보이기 위하여 대접을 하라고 꼬드기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남이 볼 때에 손님 접대를 잘 하는 것처럼 
보이기 위하여 대접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나에게 떠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도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잘려나가게 마련이니, 
더 좋은 생각은 사람의 존경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을 위하여 
남을 대접하도록 나를 이끄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