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에 대하여
유혹에 대하여
좋은 날 아침입니다.
영성 강의 가운데 예수님의 유혹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세번에 걸친 유혹을 이겨내면서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나타내시지만
우리 인간은 유혹에 굴복하여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만다는 것이지요.
유혹은 참으로 우리 삶의 실존과 정체를 드러냅니다.
그러므로 숨겨졌던 저의 모습을 발견하곤 소스라치게 놀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언제 삶을 관조하며 제대로 살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군자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여 스스로 깨달아 얻지못하는 것이 없다."
(君子無入而不自得焉)라는 중용의 문구가 책을 읽는 가운데 눈에 들어왔습니다.
살펴보면 두 내용에서 같은 맥락을 찾을 수 있습니다.
유혹에 빠진것이 능동적인 것이 아닐 지라도 우리는 그로부터 큰 교훈을 얻을 수 있겠지요.
공자님 말씀처럼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다면 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사회적 관점에 눈을 돌린다면,
현실을 살아가면서 너무나 각박하여 고통스러울 때 이러한 현실을 잊고 싶은 유혹을 느낍니다.
불합리가 만연되어 있을 때 이것이 내 일이겠는가 그냥 지나치고 싶은 유혹을 느낍니다.
이때 참으로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지쳐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사회와 자신에 대한 회의감이 깊게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이 전망을 어둡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천천히 걸어나가야함을 중용의 글귀에서 다시 새겨봅니다.
삶의 가치는 상황을 극복해나가는데서 발견되기 때문이지요.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지않기를 바라는 것도 유혹입니다.
그것은 현실을 바꾸어가야할 긍적적인 의지를 포기하는 것이 됩니다.
옆사람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사색해봅니다.
이 작은 고민들이 내년에 씨로 뿌릴 석과로 영글 것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