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에 관해

[스크랩] 어둔 밤

시릴로1004 2009. 11. 26. 18:43







    어둔 밤
    광야는 약속된 땅을 향한 인간의 험난한 행로입니다. 거기서는 절대자 하느님의 모습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거기서 인간은 그분과 함께 머물고, 그분과 이야기하고, 성부의 자비로운 마음을 알고 오로지 온전한 사랑이신 그분의 실체를 알기를 터득했습니다. 광야에서는 하느님께서 인간과 함께 걸어가신다는 사실이, 인간을 찾고 계신다는 사실이, 그리고 그분이 인간의 모든 것이며 그분밖에는 다른 신이 없다는 사실이 확실하게 드러납니다. 우리는 광야에서 험난한 노정을 통해 조만간 그 어둔 밤을 알게 됩니다. 광야는 서서히 서서히 인간의 세력이 저하되는 곳으로 이끌어 갑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로 하여금 놀라서 멈춰 서게 합니다. 어둔 밤에 당신은 오직 별들로써, 즉 더 이상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은 어떤 실체로서 당신의 방향을 잡을 수 있습니다. 바로 그때 당신은 하느님이 당신을 얼마나 초월하고 계신지를 체득하게 되고 그분의 생각이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신비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당신이 당신의 이성에만 의지하는 한 하느님을 알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알 수 없는 분입니다. 그래서 그분을 감싸고 있는 구름을 신성한 무지의 구름이라 합니다. 우리는 저 세상으로 건너갈 수 있기 위해 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기를 받아들였습니다. 저 세상에는 절대자이신 하느님의 신비이며 인간의 교만을 용납하지 않는 근원적 뿌리인 하느님의 순수한 초월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둔 밤을 통해 참으로 중요한 사실들, 곧 하느님의 사랑과 만물의 존재이유를 터득합니다. 이것들은 계시된 사실들입니다.
까를로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
♬ Da pacem cordium  -떼제의 노래

출처 : 가톨릭 교리신학원 총동문회
글쓴이 : 김은영(교48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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