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머물렀다가
하시딤이야기
시릴로1004
2009. 12. 15. 12:21
어느 날 밤 늦게 시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한 가난한 농부가 기도책이 없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날 따라 마차 바퀴가 바로 숲속 한가운데서 빠져 달아나고 말았는데,
그는 이날 하루를 기도를 바치지 않고 지나가야 한다는 것에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그는 이런 기도를 했다.
"저는 아주 바보같은 짓을 했습니다, 주님.
아침에 집을 나설 때 기도책을 안 갖고 나왔는데,
워낙 기억력이 없어서 기도책이 없이는 한 기도문도 못 외우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제가 알파벳을 천천히 다섯번을 외울 테니까,
모든 기도를 다 알고 계시는 당신께서 그 글자들을 한데 붙여서
제가 기억할 수 없는 그 기도문을 만드십시오."
그런데 주께서 천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늘 내가 들은 모든 기도 중에 이 기도가 의심할 여지없이 가장 좋은 기도였다.
그 기도는 단순하고 진실한 마음에서 나왔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