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에 관해

[스크랩] 성탄

시릴로1004 2009. 12. 24. 09:10







    성 탄
    성탄이 가까웠습니다. 나는 홀로 축일을 준비하리라고 마음먹고 와르르트((Ouarourout)의 동굴을 장소로 택했습니다. 그곳에는 물이 풍부했고 작은 자연 동굴을 소성당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계절은 어김없이 바뀌어 사막은 태양을 뒤덮은 높은 안개 때문에 창백한 빛을 띠며 쌀쌀해졌습니다. 나는 목동 알라와 함께 내 동굴 안에 있었습니다. 추웠습니다. 양들이 있었고 배설물의 악취가 났습니다. 정말로 아무것도 부족한 것은 없었습니다. 내가 목에 걸고 있었던 성체가 빵의 표징으로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밤이 깊어 갔습니다. 밖에는 폭풍우가 계속해서 사막을 강타하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동굴 안은 온통 조용해졌습니다. 양들이 빈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알리는 큰 양의 등을 베고 자고 있었습니다. 발치에는 두 마리의 새끼양이 있었습니다. 나는 루가 복음을 암송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들이 베틀레헴에 가머물러 있는 동안 마리아는 달이 차서 드디어 첫아들을 낳으셨다. 여관에는 그들이 머무를 방이 없었기 때문에 아기는 포대기에 싸서 말구유에 누였다." (루가 2,7) 나는 침묵하고 기다렸습니다. 마리아님이 내 기도가 되셨습니다. 나는 그녀를 점점 더 가까이 느꼈습니다. 예수님께서 외투에 덮여 있던 성체 바로 그 안에 계셨습니다. 나의 믿음, 희망, 사랑, 모든 것이 한 곳에 있었습니다.
까를르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
♬ Happy Christmas - Boney M

출처 : 가톨릭 교리신학원 총동문회
글쓴이 : 김은영(교48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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