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머물렀다가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 _아나니아 수사님
시릴로1004
2010. 2. 9. 19:53
참 좋은 풍경같은 사람
우리는 참 좋은 풍경 같은 사람이다.
한 처음처럼 나에게, 너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기쁨이 되는 아름다운 배경이 되는 사람이다.
어떤 날은 빗방울 내리는 풍경으로
회색빛 도시의 창을 두드리며 닦아주는 사람이 되고,
또 어떤 날은 눈부신 햇살로 다가가
환한 얼굴의 미소를 안아주는 풍경으로 남는 사람이다.
우리는 참 좋은 사랑을 닮은 사람이다.
오고 가는 길 위에서 나를 만난 듯 너를 만나고,
한 처음 사랑처럼 기쁨이 되는 사람.
어떤 날은 목마른 한낮의 갈증을 채우는
시원한 냉수 한 잔 같은 사람이 되고,
또 어떤 날은 뽀송뽀송한 겨울눈의 질투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벙어리장갑 같은 사람이다.
우리는 '세상 속에 속해 있지 않으나 세상 속에 사는'
참 좋은 풍경으로 바람을 달래는 배경이 되는 사람이다.
길 위의 길에서, 길 아래의 길에서
언제나 나를 만나듯 사랑을 만나고,
수많은 사랑들이 아름다울 수 있도록 기도를 드리는
우리는 참 좋은 풍경 같은 사람이다.
참 좋은 풍경 같은 사람....
<참 좋은 풍경 같은 사람 중에서>
-성 바오로 수도회 아나니아 수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