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23세 교황은 임종이 다가왔다는 것을 느꼈을 때
베드로 대성당에서 사람들이 그를 위해 기도하는
소리를 듣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 내 침대가 제대입니다.
우리 미사를 거행하여 희생제사를 바칩시다."
교황은 바로 그 순간 죽음에다 죽음의 참된 의미,
즉 '전례'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우리는 죽을 때 가장 성숙한 우리의 미사를 거행합니다.
생물들의 목숨이 끊어지는 것, 꽃들이 시드는 것,
계절의 끝, 밤이 다하는 것 동물의 살해, 사람의 죽음 등
이 모든 것은 우주가 창조주께 거행하여 바치는
장엄한 미사의 형상들입니다.
그것은 만물을 창조하셨으며 만물을 보존하시고 완성시키시는
창조주이신 그분께 바치는 사랑의 언어입니다.
"저 여기 있습니다. 저를 고스란히 받아 주소서.'
삶에서 만나는 모든 어둠은 그 미사를 위한 준비입니다.
모든 고통은 그 미사를 위한 훈련입니다.
기도 중의 모든 무미건조는 그 미사를 미리 맛보는 것입니다.
모든 죽음은 그 미사를 사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죽음을 맨 밑바닥에 이르기까지 취하셨습니다.
바로 그 맨 밑바닥은 요나를 사흘 동안 삼켰던 고기의 입이었습니다.
이와같이 살아 계신 예수님을 통해 갈바리아에서 거행된 미사는
그분의 사랑의 메시지의 내용에 대한 가장 진실된 증인이 되고
교회는 그 증인을 파스카 전례의 중심에 두어 취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 때문에 죽는 이러한 태도는 이미 모든 피조물에
새겨 있었고 온 우주의 중심 주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