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에 관해

나는 맛보았고 또 보았습니다

시릴로1004 2010. 4. 24. 09:11

 

 

나는 맛보았고 또 보았습니다.

오, 영원한 하느님이시여, 영원한 삼위 일체시여!

신성의 일치를 통하여 당신은
독생 성자의 피를 한없이 보배롭게 만드셨습니다.


영원한 삼위 일체시여,

당신은 깊은 바다와 같아서 내가 거기에서 더 찾으면 찾을수록
더 많은 것을 발견합니다.
또 더 많이 발견하면 할수록 더 찾고 싶은 갈망을 느낍니다.
당신은 영혼을 채워 주시지만
그것으로 영혼에게 만족을 주시지는 않습니다.


영원한 삼위 일체시여,

당신은 당신의 끝없는 심연 속에서 영혼을 채워 주실 때
영혼이 언제나 당신을 찾아 배고파 하고 또 목말라 하며
당신의 빛 안에서 빛이신
당신을 보는 것을 갈망하게끔 채워 주십니다.


오, 영원한 삼위 일체시여,

나는 내 지성의 빛으로 당신의 빛 안에서
당신의 심연과 당신 피조물의 아름다움을
맛보았고 또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당신 안에 있는 내 자신을 바라 볼 때
나는 바로 당신의 모상임을 알았습니다.


영원한 아버지시여,

이것은 당신의 힘과 당신 외아드님의 속성인 지혜를
나에게 주심으로 된 것입니다.
당신과 당신의 성자께로부터 발출하시는 성령께서는
내가 당신을 사랑할 의지와 능력을 주셨습니다.


영원한 삼위 일체시여,

당신은 창조자이시고 나는 피조물입니다.
나는 당신께서 성자의 피로 말미암아
내 안에 이루신 새 창조를 보고 당신이
피조물의 아름다움에 얼마나 심취하여 계신지를
당신 빛을 통하여 알게 되었습니다.


오 심연이시여, 오 영원한 삼위 일체시여,

오 하느님이시여, 오 깊은 바다이시여,

당신은 당신 자신을 나에게 주셨으니
이보다 더 위대한 것을 주실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타오르는 불이시며 꺼지지 않는 불이십니다.
당신의 열기 속에 영혼의 온갖 자아 사랑이 삼켜지고
모든 차가움이 없어집니다.

당신은 나로 하여금 당신의 진리를 알게 하시는 빛으로서
사람들의 마음을 밝혀 주십니다.


나는 이 빛의 거울에서 당신을 최고선, 만선을 초월하시는 선,

복되신 선, 모든 이해를 초월하시는 선, 더없이 고귀하신 선,

모든 미를 초월하시는 미,

그리고 모든 지혜를 초월하는 지혜로서 알고 있습니다.
당신은 그 지혜 자체이시고
사랑의 불로 당신 자신을 사람들에게
친히 내어 주신 천사들의 양식입니다.

당신은 나의 온갖 벌거벗음을
덮어 주고 감싸 주시는 의복이십니다.
당신은 쓴맛이 조금도 없는 감미이시므로
그 감미로움으로 배고픈 우리를 먹이십니다.


오, 영원한 삼위 일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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