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릴로1004 2010. 6. 19. 19:04

 

 

 

깊은 강

안녕하세요?

좋은 날 아침입니다.


우리의 삶은 하나의 강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깊은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

누구를 좇아 갈 수 없는 고유한 강을 목에 차도록 건너고 있습니다.

때로는 물살에 휩쓸리고, 때로는 다행스럽게 떠갑니다.

이 강을 건너는 일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 강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강입니다.

만일 어떤 이가 아직 이 강에 들지 않았다면

그는 아직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이 강은 누가 대신해서 갈 수 있는 강이 아닙니다.

나만이 갈 수 있고 내가 물살을 거슬러 오르는 강입니다.

이 강은 사랑의 강이자, 고통의 강입니다.

누군가 레테의 강을 건너와 진리의 세계를 잊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이 고통의 강을 건너 사랑을 되찾으러 갑니다.

이 강 건너에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실 분이 한 분이 계십니다.

누구보다 먼저 이 강을 건너신 분이 귀를 열고

힘겹게 강을 건너온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시고자 합니다.

제 이야기는 너무나 초라합니다.

저의 안일에 머물렀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 사랑에도 힘겨워했고

제 가족 사랑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찌 보면 아직 물에 들지 못하고 물살이 두려워

물가를 망연자실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고통의 강을 건너지 않고서는 누구도 주님을 만날 수 없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넘어 이웃의 고통을 제 고통으로 여기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인간의 고통을 넘어 자연의 고통을 느끼는 사람은 거룩합니다.

모든 고통을 껴안으려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저의 이야기는 스스로 읽기에도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그분이 부르십니다.

걱정하지 말고 오라고 부르십니다.

제가 겪은 거친 물살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십니다.

사랑은 어떤 물살도 거스를 수 있다고 하십니다.

물살이 찹니다.

그러나 우리는 건너야합니다.

우리는 찬 물속에서 살아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는 격랑 속에서 나만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새기며 사랑의 강을 건너고 싶은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