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부족한 자야
안동교구에 소속한 김 안토니오 학사님외 1명이 우리 '사랑의 집'에 일일 노숙인 체험 봉사를 오셨다. 작년부터 요셉의원에 파견되어 오시는 학사님들은 이곳 노숙인 체험이 의무가 되었다. 김상열 베드로 형제님이 오늘은 무단결근이다. 열정이 식었나? 아니면 집에 일이 있나? 건너편 윤락녀 집중지역을 밤 11시경에 봉사하는데 전에는 거절하던 아가씨들이 훨신 분위기가 부드러워졋다. 마치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따먹기 같이 길 건너지역에 교두보를 설치한 기분이다. 준비해 갔던 초코파이는 다 동이나고 커피나 쌍화차로만 대접을 했다. 날씨가 차가운것도 일조를 한것 같다. 정결을 주님께 바친 이 학사님들이 윤락에 직접 참여하는 윤락녀들에게 따끈한 차와 초코파이를 건네는 광경과 마음속에서 일어난 일들은 '사제의 길'에서 큰 버팀목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곳에서 사회적으로 소외받고 있는 어르신들을 월 2회 저녁식사에 초대하여 함께 애환을 나누며 친교를 2년 동안 가졌던 안나 자매님이 여러가지 형편으로 8월 말까지 봉사를 하고 그만 둔다니 마음이 착잡하다. 그리고 그 뒤를 이을 자매가 없는 상태이니 더욱 난감하다. 물론 음식을 장만하는 솜씨좋은 자매님 두분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분들을 그저 봉사만 하고 가기 때문에 주인의식이 있는 붙밖이 봉사자가 필요하다.
이번 돌아오는 9월10일 금요일 봉사는 어떻게 하나 걱정은 되었지만 주님의 뜻이 있는 곳에는 모든 것이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고 하지 않았나? 단순 봉사만하는 홍글라라 자매님이 이 난관을 해결해 주셨다. 홍글라라 자매님이 소속한 레지오 단체에서 한 달에 한 번씩 2명이 조를 이루어 이곳 봉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단다. 이렇게 내가 걱정하였던것은 기우에 그쳤다. . "온전히 나를 믿으라" 아직도 믿음이 부족하냐하고 주님이 물으시는 것같다. 이렇게 9월의 첫 번째 저녁봉사는 잘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