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만교수 묵상집

생각하는 삶

시릴로1004 2010. 11. 20. 14:06

생각하는 삶

좋은 날 아침입니다.

가을이 깊게 접어들었고 낙엽이 발걸음을 부드럽게하는 시간입니다.

며칠전 발갛게 물든 낙옆을 바라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낙엽처럼 나도 그렇게 발갛게 얼굴에 홍조를 띠고 늙어가면 좋겠다.

무감하고 부끄러운 삶을 사는지 얼굴은 내색 않고 세상을 닮은 듯 무정하구나.

몇잔 술에 혼자서 얼굴을 붉힘은 스스로 부끄러워서인가

어둠 짙은 밤하늘은 내일의 푸르름을 의심않는데

거짓스런 홍조는 아침이 밝기 전에 도망가고 마는구나."

 

계절은 사색하라 하는데 제대로 사색하지못하고 지냅니다. 

사색이란 다가오는 일을 맞이하는데서 시작되지요.

하지만 막연히 기대하거나 회피하고 싶어집니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보아도 생각하는 일은 사실 즐거운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야 사람답게 살게 됩니다.

나이가 들 수록 생각의 주제는 참으로 실존적입니다.

어찌해야하는가, 어찌 살아야 하는가 이지요.  

때로는 살아갈 일이 막막하기도합니다.

그 때 사람은 다가오는 고통을 바라보게 됩니다.

철저히 혼자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 때 주님도 혼자 계시구나하며 마음을 놓게됩니다.

고통을 바라 볼 때 느끼는 안온함을 발견합니다.

주님이 인도하심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당신께만 말씀드릴 수 있음은 순수한 고백입니다.

참으로 당신은 철저히 혼자가 되었을 때

참으로 고통스러울때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당신은 어떤 답을 주시지 않습니다.

가만히 다가와 함께 계십니다.

저의 고통을 바라보십니다.

비로소 저의 사색은 의미를 갖게 됩니다.

고통의 길도 부드럽게 걸으라 하십니다.

생각하는 자의 길은 그렇다 하십니다.

추운 겨울을 그렇게 맞이하고 싶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