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에 관해

[스크랩] 보잘것 없음의 길

시릴로1004 2010. 12. 7. 11:55







    보잘것 없음의 길
    샤를 드 푸코는 오로지 성령의 빛과 힘에 의지해 식민지 정책의 절정기를 맞고 있던 아프리카로 떠납니다. 오직 베르베르(Berberi)사람들이나 투아그레족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데만 몰두했던 그는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이해하고 이미 탈식민지 과정이 일어난 것처럼 일합니다. 그는 기부금이나 병원, 무료진료소, 학교, 돈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오직 안정장치가 없는 가난한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냅니다. 그는 유럽인들이 병원, 학교 등을 통해서는 자신들의 힘을 과시했지만 종교차원에서는더 이상 가난한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있으며, 더 이상 증거의 역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다른 길을 두드려야 했습니다. 성서에 기록된 대로 순수함과 새로운 힘을 지닌 일상의 길을 말입니다. 그 길이야말로 보잘것 없음과 희생과 가난과 은둔 그리고 증거의 길입니다. 인간의 시선은 보잘것 없고 무방비 상태의 나약한 것에 모이게 마련입니다. 비로 이 점에 샤를 드 푸코가 체득한 대중성의 비밀이 있습니다. 그는 무방비 상태로 자신을 투아그레족 사람들에게 드러냈습니다. 아랍식으로 옷을 입고 아랍세계에 들어갔으며, 유럽인들을 주인처럼 모셨던 그들 한가운데 들어가 살았으며, 그의 수도원들을 로마식이나 고딕식 건축을 본따 짓지 않고 단순한 사하라의 이슬람교 사원들의 모습을 본따 지었습니다. 이처럼 자신을 보잘것 없는 사람으로 드러내고, 그들과 같은 옷을 입고, 그들의 말과 풍습을 받아들이자, 돌연 그들 사이의 벽이 무너지고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평등한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진실한 대화가 말입니다.
    까를로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 ♬ Ubi Caritas et Amor
출처 : 가톨릭 교리신학원 총동문회
글쓴이 : 김은영(교48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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