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기도와 생활

시릴로1004 2011. 2. 5. 15:53

    기도와 생활
    기도와 생활 관계는 자주(또 때로는 오랫동안) 마치 시합을 하는 두 젊은이처럼 팽팽하게 대립되기도 하고, 길 위에서 낯선 두 사람이 서로 지나쳐 가듯 하기도 하며, 가까이 살지만 서로 인사도 하지 않는 두 이웃간의 관계와도 같고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신랑과 신부의 관계처럼 생기를 잃어버리기도 합니다. 행동이 묵상을 배제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 묵상을 잘못 이해하여 이상하고 까다롭고 유별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행동과 묵상, 사도직과 시도, 외적 활동과 내적 활동, 우리 자신의 일에 전념하는 것과 다른 사람들의 일에 전념하는 것 사이의 모순들을 제거하거나 적어도 줄여 나가야 합니다. 어떻게? 흔히 '나는 직업상 너무 할 일이 많아서 더 이상 기도할 수 없다."고 합니다. 또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섯 아이와 씨름하는 내가 어떻게 기도를 하겠습니까?"라고도 합니다. 이런 표현들은 아주 중대한 한 가지 사실, 곧 인간 활동을 근본적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는 셈입니다. 노동, 연구, 업무처리, 자녀 돌보기 등은 대단히 중요한 일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거룩한 일들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내 모든 힘과 모든 생각을 다하여 나 자신을 바쳐 드려야 하는 하느님께서 원하신 인간적 가치들이기 때문입니다. 기도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라는 것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이 사랑이 사도직을 행한다고 하는 하느님께 또 다른 사랑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까? 첫번째 계명이 그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두번째 계명과 갈등을 빚어야 한단 말입니까? 나로 하여금 이웃을 향하게 하는 그 사랑이 동시에 나를 하느님께로 향하지 못하게 한단 말입니까? 그렇다면 우리가 사도직이라는 그것이 이웃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어쩌면 자아추구라는 요란한 행동주의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을 이웃에 대한 사랑에서 떼어 놓아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이 두사랑을 함께 생활화 해야 하고 온전히 하나로 결합시켜야 합니다.
까를로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