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머물렀다가

늦은 춤

시릴로1004 2009. 8. 14. 09:26




    그대 회전목마를 타는
    애들을 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땅에 내리치는 빗소리에 귀 기울여 본 적이 있는가?
    나비의 변덕스런 비상을 따라가 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어슴푸레한 저녁으로
    저물어 가는 태양을 바라 본 적이 있는가?

    늦추시게나.
    너무 빨리 춤을 추지 말게
    시간은 짧고 음악은 오래가지 않네.

    그대, 하루하루를 황급히 달리고 있는가?
    “안녕하세요?” 라고 물으며 그 대답을 듣는가?
    하루가 끝나면
    머릿속에는 다음에 할 수백 가지의 일을 생각하며
    잠자리에 누워있는가?

    늦추시게나.
    너무 빨리 춤을 추지 말게
    시간은 짧고 음악은 오래가지 않네.

    자네 애에게 “우리 그것 내일하자” 라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리고 서두름 속에서 그 애의 슬픔은 보지 못했는가?
    전화 걸어 안부를 물을 시간이 전혀 없어서
    만남은 끊기고 우정은 사라지도록 내버려두었는가?

    늦추시게나.
    너무 빨리 춤을 추지 말게
    시간은 짧고 음악은 오래가지 않네.

    그대 어디든
    너무 빨리 달려가면
    그 곳에 가는 즐거움의 절반은 놓치네!
    매일을 염려하고 서두르면
    그건 열어보지 않고 던져버린 선물과 같지…….
    인생은 경주가 아니야.
    조금만 느리게 살게
    노래가 끝나기 전에 음악을 듣게.

    늦추시게나.
    너무 빨리 춤을 추지 말게
    시간은 짧고 음악은 오래가지 않네.


    출처 생명의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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