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현존체험

주님의 사랑은 언제까지 나를...

시릴로1004 2009. 12. 15. 17:38

 

 

 

술은 많이 취하였만 봉사하는 나를 진정 죽이고 싶어 악이 그토록 집요하게 나를 대상으로 한 시간이상을 영적으로 도전해 온적은 오늘이 처음이다. 이곳에서 봉사한지 일년이 되었지만 술 취한 많은 노숙인들중에 내 기억속에 남아 있는 노숙인은 다섯 손가락안에 꼽을 정도이다. 그런데  특징으로 내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는 것은 그 눈매들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하고 생각하면 그 어둠들과 나와의 영적싸움이었기 때문이다. 그 눈빛과 눈매는 상대방을 충분히 겁주기에 족하다. 그 중에도 마치 마귀대장 루치벨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 키 크고 무술로 단련된 건장한 정형외과 의사라고 소개한 쪽방촌의 대부, 까만 눈동자외엔 모두가 새빨같게 물들은 눈. 오늘 만난 보통키에 마른 노숙자 아닌 건달,  자기 입으로 온갖 못된 파렴치한 짓을 했고 교도소를 안방드나들덧이 했다는 그 건달.

 

왜 그리 나를 죽이고 싶으냐고 물으니 내 웃는 모습이 싫어 죽이고 싶다나!

웃는 모습이 어떻길래 그렇게 보기 싫으냐고 되 물으니, 그 양반 왈, 내 웃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싫다고!!!

온갖 들을 수 없는 욕설과 비웃음으로 내 마음의 평화를 깨뜨리려고 발악을 하는 그 모습은 영낙없이 악의 소행이다.

지금까지 내가 기억하는 술취한 노숙인들은 나를 겁 주어 내가 이 봉사를  즉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을  못하게 하는 것이였다면 오늘의 상황은 이제는  아에 싹을 잘라 버리고 싶은 즉 원천을 없애버리려는 어둠의 도전인 것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러한 상황을 미리 아시고 나에게  이곳에서 봉사하는 목적을 다시금 일깨워 주셔서 마음의 다짐을 한 후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다. 처음 이곳에 봉사할 때는 정황이 없어 무조건 주님께 매달리며 기도하기에 바빴고 일이 끝난 후에는 안도의 숨을 쉬고 그저 주님 감사합니다를 연발하였을 뿐,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런후 시간이 흘러 봉사하는 과정에서 봉사하는  것이 싫은 것이 아니라 몹시 술취한 노숙인들을 상대하는 것이 귀찮아 졌고,  같이 차를 마시다가도 서로 말다툼을 하여 언제 불상사가 날 가 불안한 마음이 들어 술취한 노숙인을  만나면 빨리 이곳을 떠나지 않나 하고 마음의 불편을 많이 느꼈고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데 인색하였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러한 내 마음의 양심성찰을 통해서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주님의 사랑이 실종되었음은 물론이고,  봉사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었음을 깊이 반성하였다.

 

이러한 양심성찰로 되찾은 주님 사랑의 힘으로 나는 화를 내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가 있었다. 그리고 속으로는 주님과 성모님께 꾸준히 지혜를 구하며, 눈과 눈은 마주치며 상대방을 압도하는 사랑의 눈빛을, 말씀은 주님께 맞기고 어떨때는 단호하게,  어떤때는 농담으로 또 어떤때는 상대방의 마음에 호소를 하며 상대방을 이해할려고 노력하였다.

 

그결과 마음의 아픔을 찾아 낼 수 있었고. 그 아픔은 어릴때 부터 거슬러 올라가 언제나 씻지 못할 아픔으로 남아 있어 행복하게 사는 꼴를 못보는 증오의 대상으로 마음이 비틀어져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어머니의 불륜과 아버지의 무기력함, 어릴때부터 성패륜 마치 죄의 종합백화점과 같은 생활의 연속된 삶이었다.  이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나는 모른다. 그러나 나는 상대방의 말을 믿을 뿐이다. 어느덧 역사의 셧다가 올가가고 전등불이 켜진다. 자고 있던 많은 노숙인들이 찬 공기를 마시니 춥다고 커피를 마시러 몰려 온다. 그 사람과의 대화도 여기서 그저 끝나고 말았다. 그 결과는 주님만이 아시고 나는 그저 주님의 일만을 했을 뿐이라는 말씀을 간직하고 나의 사명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해 본다.

 

예비 신학생 둘이 오늘 이곳 영등포역 대합실 봉사를 하려고 왔다가  이러한 현장을 목격한 것은 사제가 되고 나서 참 목자로 살아 가는데  많은 묵상거리를 주었으리라.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필리4,13)

 

 

굿뉴스 - 신앙체험-

주님의 사랑은 언제까지 나를...
작성자   이근호(cyril1004)  쪽지 번  호   1319
작성일   2009-12-15 오후 5:41:24 조회수   280 추천수   1

 

  정선자 (danydalle) (2009/12/25) : 부럽습니다. 저도 무언가 봉사를 하여야 하는데.. 하며 하루하루 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