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에 관해

[스크랩] 나에게서 떠나가라

시릴로1004 2010. 3. 14. 08:32







    나에게서 떠나가라
    여자아이 하나가 내 집에서 도망쳤습니다. 나는 그 아이가 돌아오기만 한다면 무엇이든지 할 용의가 있습니다. 이런 지금의 나는 탕자의 비유를 읽으며 아주 쉽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나는 또 친구에게 1만 달란트의 빚을 탕감해 줄 수 있었던 어떤 사람에 관한 비유를 읽습니다. 아끼고 절약하는 일이 몸에 밴 충실한 관리인 입장으로서는 탕감해 주기가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결국... 빚진 사람이 갚을 능력이 없는데 변호사를 들이댄다면 더 손해를 보게 됩니다... 차라리 탕감해 주는 것이 낫습니다. 그렇지만 좀더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곤란한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때로는 아무 죄 없는 가난한 사람이 피해를 보게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려움을 당하게 되기도 합니다. 하느님은 남을 괴롭히는 사람들에게 자비로운 분이신가? 하느님은 자본가들에게 자비로운 분이신가? 그분은 권력을 쥐고서 가난한 사람들을 배고프게 하고, 수많은 어린이들을 굶어 죽게 하는 사람들, 총포 장사를 하고 또 그것들을 팔기 위해 의식적으로 다툼을 야기시키고, 유언비어를 퍼뜨려 감정을 촉발하고 선전포고를 하는 그런 사람들에게도 자비로운 분이신가? 그분은 권력을 세상만물을 능욕하고 신성한 자유의 선물을 가두어 질식시킬 수 있는 무서운 것으로 변형시키는 독재자들에게도 자비로운 분이신가? 예수님께서는 무엇이라고 내게 대답하시는가? 내가 할 수 있는 그 어떤 말씀도... 그분은 침묵을 지키십니다. 그분은 모든 것이 그런 식으로 지속되면 하느님 아버지께서 -마태오 복음에 표현되어 있듯이- 가난한 사람들을 보호하시기 위해 단죄를 내리신 그런 상황을 맞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이 저주받은 자들아, 나에게서 떠나... 영원한 불 속에 들어가라. 너희는 내가 주렸을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다." (마태 25,41-42)
까를르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
♬ Ostende nobis 주님 당신의 자비를

출처 : 가톨릭 교리신학원 총동문회
글쓴이 : 김은영(교48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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