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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

시릴로1004 2010. 9. 12. 16:44

비 내리는 날

                     -   이해인수녀님



잊혀진 言語들이 웃으며 살아오네
사색의 못가에 노래처럼 비 내리네


해맑은 가슴으로 窓을 열면
무심히 흘려버린 日常의 얘기들이


저만치 내버렸던 이웃의 음성들이
문득 정다웁게 빗속으로 젖어오네
잊혀진 記憶들이 살아서 걸어오네


젖은 나무와 함께 고개 숙이면
내겐 처음으로 바다가 열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