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도는 하느님의 광명으로써 우리 이성을 비추고 초자연적 사랑의 불꽃으로써 우리 의지를 더웁게 한다..
그러면 우리 이성을 무지에서 구하고 우리 의지를 타락한 애착에서 정화함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기도는 하느님의 강복하시는 불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내리면 우리 착한 원의의 초목은 싹이 트고 꽃이 피어 영혼은 결점을 없이하고 마음의 열정은 그 갈증을 풀게 된다..
(2)특히 내가 그대에게 권하는 바는 마음의 기도 즉 묵상 더우기 주의 생애와 수난의 묵상이다..
묵상 중에 가끔 주를 뵈오면 그대 영혼은 주로 가득 차고 그의 행적을 배우며 스스로 그를 본받아 행동하게 될 것이다..
주는 세상의 빛이신 고로 우리는 주안에서 주로 인하여 또 주를 위해서 비추어져 빛나지 않으면 안 된다..
묵상은 그 그늘에서 우리가 쉬는 희망의 나무이며 우리 죄를 씻는 야곱의 생활한 샘이다..
아이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그를 흉내내다가 얼마 안 되어 저절로 말할 줄 알게 된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주의 곁에서 주의 말씀 행위 애정에 젖으면 드디어 성총의 도움을 받아 주와 같이 말하고 행하며 원하는 것을 배운다..
이 점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필로테아여..
우리가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이를 수 있는 유일한 문은 그리스도 뿐이시다..
마치 거울의 유리가 그 뒤에 주석이나 납으로 발라놓지 않으면 우리 시선을 막을 수 없는 것처럼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잘 뵈올 수 있기 위해서는 하느님 성이 구세주의 거룩한 인성과 결합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생애와 죽음은 우리의 매일 묵상에 가장 적합하고 감미로우며 유쾌하고 유익한 제목이다..
구세주께서 친히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결코 무의미한 것이 아니다..
빵은 여러가지 부식물과 더불어 먹는 것처럼 주께서는 역시 우리 모든 기도와 행위안에 묵상되고 추구하는 것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주의 생애와 죽음은 많은 저자에 의해서 묵상에 적당하게 저술되었다..
성 보나벤뚜라, 벤린따니, 브루노, 가삘리아, 그레나다, 듀뽕 들의 묵상책을 추천한다..
(3)그러기에는 매일 식사 전에 한 시간 동안 되도록 아침 첫 시간을 이용함이 좋다..
아침은 밤에 쉰 다음이므로 정신이 가장 진정되고 신선한 때다.. 또 특히 지도 신부의 허가가 없으면 한 시간을 초과하면 안 된다..
(4)만일 이 수업을 고요한 성당 안에서 하게 되면 대단히 좋고 편리하다..왜냐하면 부모나 남편 그 외 아무라도 참된 사람이면 그대가 성당에 한 시간 있는 것을 구태여 비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마 집에 있으면 여러가지 장애 때문에 자유로운 한 시간을 취하기 어려울 것이다..
(5)묵상이나 염경을 막론하고 모든 기도를 언제나 하느님 대전에 있다는 생각으로써 시작하는 습관을 만들고 이 규칙을 엄수해야 한다..멀지않아 이것이 얼마나 유익한지 분명하게 될 것이다..
(6)주의 기도 성모송 사도신경은 될 수 있으면 라틴어로 외움이 좋다.. 그러나 그 뜻을 잘 이해해야된다..이는 교회의 공통어로 이것을 외우고 더구나 거룩한 기도의 놀랍고 감미로운 뜻을 음미하기 위함이다..
그대는 이 기도에 마음을 집중하여 그 내용과 자기 감정을 일치시켜 빨리 많이 외우려고 하지 말고 말의 뜻을 잘 씹으면서 마음으로 이를 외우지 않으면 안 된다.. 정성을 들여 외운 주의 기도 한 번이 아무렇게나 술술 여러번 외운 것보다 낫다..
(7)묵주신공은 이것을 바르게 외우는 법을 알고 있으면 참으로 유익한 기도의 방법이다.. 그러기에는 묵주신공을 외우는 법을 기록한 작은 책을 읽으면 된다..
또 우리 주의 기도문 성모님과 모든 성인의 기도문 그 외에 교회에서 인가한 공과에 있는 기도문을 외움도 좋다..
다만 만일 하느님께서 그대에게 묵상을 할 능력을 주셨으면 늘 이것을 먼저 존중해야 한다.. 묵상 후에 주의 기도 성모송 사도신경을 외우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8)만일 기도문을 읊는 동안에 그대 정신이 내심의 기도 즉 묵상으로 끌리는 것을 느끼거든 이를 거절치 말고 고요히 그리로 바꾸는 것이 좋다..
그래서 예정한 기도문을 마치지 못하여도 근심할 필요는 없다..
그 대신 이 묵상은 한층 더 하느님을 기쁘시게 하는 바로써 그대 영혼에 더 유익이 된다.. 다만 만일 성무일도를 읊을 의무가 있으면 이것은 예외다.. 이런 때는 먼저 그 의무를 채워야한다..
(9)만일 바빠서 혹은 다른 이유로써 아침에 묵상을 할 수 없을 때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미리 최선의 주의를 다해야 하지만)그 손실을 오후에 음식이 완전히 소화된 시간을 가려서 채우도록 함이 좋다..
식사 후 곧 소화가 충분히 되지 않았을 때에 하면 졸리고 또 건강을 해롭게 할 위험이 있다..
만일 하루 동안 묵상할 시간이 없었으면 화살기도를 더하고 혹은 신심서를 읽으며 또 이것이 습관이 되지 않게 스스로 얼마간의 보속을 해서 그 손실을 회복하고 동시에 다음 날은 다시 묵상 규칙을 지키도록 굳은 결심을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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