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현존체험

봄의 교향곡이 모두에게

시릴로1004 2011. 3. 28. 19:57

 

 

 

 

주중에는 포근하다가도 주말이면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한 차례 비가 온뒤 날씨가 차가워졌지만 그래도 쌀쌀한 바람속에는 봄내음이 있다. 한달 내내 지루하게 나를 골탕 먹이던 감기도 이제 한풀 꺽인 모양새다. 금요일 삼성산 성모동상에서 게세마니 산철야기도, 토요일 지혜의샘 철야기도 성령기도회 그리고 주일의 노숙인 역전대합실 철야봉사등 3일을 계속 철야를 하다보니 건강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도 주님이 주신 은총으로 힘들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즐거움으로 하고 있으니 나이 70을 바라보고 가는 몸으로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주님이 주시는 축복속에서 늦게 깨닫고 받은 작은 달란트에 감사한다.

 

겨울 내내 움츠렸던 몸들이 따스한 봄소식에 얼굴들에 밝은 미소가 있다 어딘가 짓눌리고 그늘졌던 얼굴들이 이제 해 냈다는 쁘듯함이 샘솟는 것 같다. 이분들에게도 희망의 봄 소식이 오기를 기도한다.

그런데도 요즘 2~3일 사이에 노숙인 3명이 역사 안밖에서 삶을 마감한 일이 있었다고 귀뜸을 해 준다. 일교차가 심하다보니 술취한 상태에서 자다 변을 당했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께 귀염받기 위해 태어났다다는 구절이 성경에도, 성가에서도 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노숙인들끼리 지나가는 말로 내일은 무슨 내일이여? 오늘만 있을 뿐이지! 하고 자괴하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들이 선택한 길이라며 무관심으로 있어야 하는가???

 

부도를 당하여 집을 나와 노숙인 생활을 하는 집나간 50대 초반의 남편을 찾아 다니다 이곳에서 만나 함께 1 년여 동안 노숙인 생활을 함께 하다 리어카 노점상을 내어 새 삶을 살아가는 분을 볼때 가슴뭉쿨한 감동을 느낀다. 철야봉사를 끝내고 새벽 5시경 버스를 타려고 가는데 비닐 봉투에 장거리를 들고 바삐 건널목을 지나가는 이들 부부를 볼때 이들과 함께한 지난 시간이 필림같이 떠오르며 잔잔한 미소를 지어낸다. 이들 부부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들고 간 '희망'이란 낱말이 이들을 구해낸 것이리라.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 한 가지는 그들 부부에게는 튼튼한 사랑의 끈으로 맺어져 서로 격려하고 또 모든 것을 녹일수 있는 용광로가 가슴에서 끓고 있으니까...

 

이와는 대조적으로 의지할 그늘이 없는 분들은 외로움에 지쳐 삻의 생기를 잃어버리고 자포자기가 되어 쉽게 노숙인들끼리 어울려 격려하며 빛의 길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육신을 망가뜨리는 절망의 구렁으로 빠른 속도로 빠져들어 가고 있다.

 

서울 가톨릭신학대학 신학생 사도요한 학사님이 노숙인 체험을 나왔다. 요셉의원에서 이미 노숙인체험을 했지만 그래도 이곳은 그곳에 비해 광야이기 때문에 생소한 체험을 하게된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따라 영등포에서 한가닥 한다는 사람들은 다 나온것 같다. 그냥 온 것이 아니라 이미 상당히 취한 상태라 시한 폭탄들이다. 자기들 끼리 싸우면서도 우리가 봉사하는데 시끄럽게해 죄송하다고 인사까지 한다. 싸움의 전문꾼들이라 때리며 싸우는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밀치며 남이 봤을 때 구타한것 같이 하지를 않는다. 구속의 빌미를 남기지 않기위해...

우리 옆에서  봉사가 끝날 때까지 술마시고 또 싸움을 하고 그리고 경찰관이 드디어 내왕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119 구급대원이 노숙인을 앰부란스에 싣고 가고.  신학생 학사님왈 확실히 다르기는 다르네요 한다.

 

이와중에도 일반 노숙인들은 시끄러워 잠 못잔다고 불평 한마디 못하니 이들에게 인권이 있기는 있는가? 오직 약육강식이 있을 뿐 그외는 구호에 그치며 사치다.

 

굿뉴스/따뜻한 이야기

봄의 교향곡이 모두의 마음에
작성자   이근호(cyril1004)  쪽지 번  호   59973
작성일   2011-03-29 오후 11:32:40 조회수   187 추천수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