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적인 글

밥은 하늘입니다 --- 김지하 시인

시릴로1004 2021. 6. 22. 15:31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을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밥이 하늘입니다

 

하늘의 별을 함께 보듯이

밥은 여럿이 같이 먹는 것

밥이 하늘입니다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

하늘을 몸속에 모시는 것

밥이 하늘입니다

 

아아 밥은

모두 서로 나눠 먹는 것

 

그리스도와  인연을 맺고 사는 이라면

경쟁의 논리보다 공정의 논리를, 미움의 논리보다

사랑의 논리를, 비정의 논리보다 연민의 논리를

앞 세우며 살 수밖에 없다.

내 것이라고 해서 나 혼자 다 먹을 순 없다.  --정양모 신부님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