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와 언어
좋은 날 아침입니다.
오늘은 다른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설화를 과학적 언어로 읽지 말라고 합니다. 설화는 시적인 언어로 쓰였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고대인에게 시적인 언어와 과학적인 언어의 차이가 과연 있었겠는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대인이 언어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시어와 과학적 언어의 구분은 분명합니다. 그만큼 언어는 분화되어 있고 분석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고대인에게 언어는 아직 분화되지 않은 상태로 있고 한 개념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넓고 깊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라는 개념도 매일 매일의 하루가 일상의 언어이지만 수백 수천만 년, 수억 년의 ‘큰 하루’가 있을 수 있지요. 또 의미 깊은 날의 ‘하루’가 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개념을 만들지 않고 단순한 개념으로 이러한 의미를 표현하였지요. 이것을 우리는 설화적인 언어로 보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개념 안에는 과학적인 의미도 담겨 있다고 보아야합니다. 성경에서 보는 기적의 이야기도 그렇습니다. 기적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체험한 일을 그대로 기록한 것이지요. 그들은 이 일을 오늘날 성서학자들이 생각하듯 시적으로 표현하려 한 것이 아니지요.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기적이 실제로 일어났느냐가 아니라 기적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냐는 것이지요. 그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제자들도 그 기적의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점차 그 의미를 깨달아 갔습니다. 기적이 주는 메시지를 읽게 된 것이지요. 성경은 복음의 말씀이 되었고 그 말씀 안에 주님이 살아계시고 그들 안에서, 그리고 이제 우리 안에서 그 기적을 이루게 하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 아니듯 예수님과 같이 이룰 수는 없습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가 이룰 수 있도록 도우십니다. 기적을 합리적으로 해석하려는 입장은 기적사화의 의미를 단순화시킬 수 있습니다. 기적은 그렇게 단순한 사건이 아니지요. 그 의미는 참으로 심층적입니다. 요즈음 기적사화를 중심으로 성경을 읽으며 떠오른 생각입니다.
좋은날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