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우리의 생각들 중에 천상의 생각, 인간의 생각,
악마에게서 비롯되는 생각 등에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천상의 생각은 사물의 참된 본성에 관심이 있으며
사물의 영적인(내적인) 본질을 탐색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
예컨대 순금이 왜 창조되었는지, 보다 낮은 지층에서는
왜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지, 왜 힘쓰고 애써야만 찾을 수 있는지,
찾은 뒤에는 어떻게 물로 씻어내고 불에 녹여 장인(匠人)의 손에 맡길 것인지,
어떻게 장인은 그것을 가지고 성막의 등잔대와 등잔을 만들고( 출애 25:22―39),
바빌론의 임금이 다시는 술 마시는 도구로 쓰지 못하도록(다니 5:2―3)
기구를 만드는지에 관심이 있는 것이다. 글레오파와 같은 사람이라면
이러한 비법을 접하고서 마음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이다( 루가 24:32).
이에 반하여 악마에게서 비롯되는 생각은 그러한 것들을
알지도 못하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오로지 부귀영화를 기대한 나머지 뻔뻔스럽게도 눈에 보이는
순금을 손에 넣으라고 유혹할 따름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생각은 순금을 손에 넣거나
그것이 무엇을 상징하는지에 관심을 두지 않고, 즉
열망하거나 탐욕을 부리지 않고, 다만 순금의 이미지만을 떠올린다.
이와 동일한 원리가 다른 것들에도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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