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속의 고요
두려움에 떠는 제자들의 행위를 우리의 불안한 몸짓으로 알아듣게 합니다.
많은 것들이 우리 영혼을 혼란시키고 심지어는 성난 파도처럼 초조하고
조급한 두려움으로 우리를 엄습합니다.
우리가 혼신을 다해 노를 젓지만
이 모든 노고가 허사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모든 가능성을 다 동원해 보지만 종래 우리는 지쳐버릴 뿐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당신의 제자들처럼
다급한 기도속에서 당신의 자비를 청합니다.
주님, 저희가 침몰하고 있는데 어찌하여 돌보시지 않으십니까?
저희를 구해 주십시오.
같은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께서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으십니다.
성서는 이러한 예수님에 대해 도전적인 언어를 던지고 있습니다.
그분은 "뱃고물을 베개삼아 주무시고 계셨다."
침몰 한 가운데서의 방임, 풍랑 속의 절대 고요.
그분은 하느님 아버지의 손에 굳게 자신의 닻을 내리고 계신 분.
그 아버지가 바로 자신의 고요이며 안전이심을
세상의 그 어떤 힘도, 고통도,
그 분을 고요밖으로 데려내 올 수 없음을 아시는 분
우리는 어떻게 하면 당신처럼 절대 고요에 이를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두 가지 질문을 하십니다.
"왜 너희는 아직도 두려움을 지니고 있느냐?
너희는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두려움을 솔직히 인정하고
그 두려움들 하나 하나를 고백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정말로 믿어야 합니다.
깊고 무서운 심연보다 더 깊은 밑 바탕을,
바로 헤아릴 길 없는 하느님의 충실한 돌보심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어떤 위험에서도 홀로 놔 두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그분과 함께 우리는
모든 풍랑과 불안 그리고 죽음까지도 극복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 저희 모두는 당신과 같은 배를 타고 있습니다.
거센 풍랑이 몰아치고 두려움이 우리를 엄습해도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만
당신을 부르지는 않겠습니다.
당신은 늘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풍랑속의 고요이십니다.
당신은 모든 심연을 넘어선 굳건한 기초이십니다.
그러니 저희가 해야 할 오직 한 가지는,
당신을 믿고 풍랑속에서 당신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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