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학우의 묵상글 모음

하느님의 사랑과 이웃사랑 - 박 아가다

시릴로1004 2010. 3. 8. 08:49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 하여라”


우리 주위에서 사랑에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며 자신의 고통 속에서도 희망하며 기쁘게 사시는 분들을 볼 때면 내 마음은 늘 알 수 없는 희망과 함께 그 사랑을 갈망하는 마음을 느낀다.내가 가장 힘든 것은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맺어주신 가족 안에서도 예수님이 보여주신, 완전히 자신을 내어주는 그런 사랑을 하기가 너무나 어렵고 실행되지 않음이다. 작은 일에서도 사랑하지 못하는 내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사랑은 사람을 한없이 아름답게 만드는 것 같다. 주변 사람을 녹이는 따스함이 있고 회심 하게하는 힘이 있다. 복음서에서 보여 주신 예수님의 사랑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더 가까이 계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신다. 그분의 사랑이 나에게 끊임없이 촉구하시는 울림을 듣는다. 그러나 나의 약함은 내가 변화되기를 두려워하고 거부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나의 약함까지 사랑하시는 그분의 사랑에 힘에 의탁하고 기도드리기 위해 다시금 성경에 드러난 ‘예수님의 사랑’을 살펴보고 묵상하고자 한다.


그리스도의 사랑’에 관한 성경 구절


구약성경에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

1. 하느님의 친구-하느님의 사랑은 우정의 형태로 나타난다.

“내가 앞으로 하려는 일을 어찌 아브라함에게 숨기랴?” (창세 18, 17)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내리며,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그리하여 너는 북이 될 것이다.” (창세 12, 2)“

“주님께서는 마치 사람이 자기 친구에게 말하듯, 모세와 얼굴을 마주하여 말씀하셨다.” (탈출33,11)

2. 예언자들을 통한 예시

“그런데 주님께서 양떼를 몰고 가는 나를 붙잡으셨다.”(아모 7,15)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 그리하여 너에게 한결같이 자애를 베풀었다.”(예31,3)

3. 인격적 대화

“억눌린 이를 먼지에서 일으켜 세우시고 불쌍한 이를 거름에서 들어올리시는 분” (시편113,7)


신약성경

1.성부의 선물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분 손에 내주셨다“(요한 3,35)

“우리가 아직 나약하던 시절, 그리스도께서는 정해진 떼에 불경한 자들을 위하여 돌아가셨습니다. 의로운 이를 위해서라도 죽을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로마 5, 6-7)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요한 3,16)

“아드님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그러나 아드님께 순종하지 않는 자는 생명을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진노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게 된다.”

2. 예수님을 통해 계시된 완전한 사랑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마르 10,40)

“아무도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지 못한다. 내가 스스로 그것을 내놓는 것이다.”(요한 10.16)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루카.23,34)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 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마르10,43)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내놓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요한 10,17)

3. 성령에 의한 완성

“아버지께서는 다른 보호자를 너희에게 보내시어, 영원히 너희와 함께 있도록 하실 것이다.” (요한 14,16)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로마 5,5)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그 밖의 어떤 피조물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로마8,35-39)

4.사랑이신 하느님

“당신의 친아드님마저 아끼지 않으시고 우리 모두를 위하여 내어주신 분께서, 어찌 아드님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베풀어 주지 않으시겠습니까?” (로마8.32)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1요한 4,8)

5. 사랑의 이중 계명

“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루카 10.27)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5,12)

“누가 ‘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 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자기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는 없습니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 25,40)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것이다.” (요한 13,35)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 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 부르지 않는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5, 9-17)

“사실 모든 율법은 한 계명으로 요약됩니다. 곧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여라” 하신 계명입니다“


교회의 가르침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회칙 중 ‘진리 안의 사랑’ 서문에서 )

1. 진리 안의 사랑,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지상 생활에서 특히 죽음과 부활로 증언하신 참사랑은 모든 인간과 인류 전체의 진정한 발전에 근본적인 원동력이 됩니다.

사랑은 정녕 “진리를 두고 기뻐합니다” (1코린 13,6 참조) 모든 사람은 참되게 사랑하고 싶은 내적 충동을 느낍니다. 사랑과 진리는 하느님께서 모든 인간의 마음과 정신에 심어 주신 소명이기 때문에, 사랑과 진리는 결코 우리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습니다.

2. 사랑은 교회의 사회 교리의 핵심입니다. 이 교리가 제시하는 모든 책임과 의무는 사랑에서 나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 전체의 종합이 사랑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마태 22,36-40 참조) 사랑은 인간이 하느님과 그리고 이웃과 맺는 인격적 관계의 참된 본질입니다.

3. 사랑은 이렇게 진리와 밀접히 연결될 때, 인간성의 참다운 표현으로 인식되고, 공적인 관계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에서 근본적으로 중요한 요소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오직 진리 안에서만 사랑은 밝게 드러나고 올바르게 실천될 수 있습니다.

4, 사랑은 진리로 가득 차 있기에 인간은 풍부한 가치를 지닌 사랑을 이해하고 함께 나누고 전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진리는 말씀이기에 대화를 생겨나게 하고, 거기서 소통과 친교를 이룹니다.

5. 사랑은 주고 받는 것입니다. 사랑은 은총입니다. 그 원천은, 성령 안에서 솟아오르는, 성자에 대한 성부의 사랑입니다. 사랑은 성자에게서 우리에게 흘러내려 옵니다. 그것은 창조적인 사랑입니다. 그 사랑으로 우리는 존재합니다. 그것은 구원하는 사랑입니다. 그 사랑으로 우리는 다시 창조됩니다.


 묵상 (루카 7,36-50)

죄 많은 여자를 용서하시다.

36 바리사이 가운데 어떤 이가 자기와 함께 음식을 먹자고 예수님을 초청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 바리사이의 집에  식탁에 앉으셨다. 37 그 고을에 죄인인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여자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38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39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가 그것을 보고,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 하고 속으로 말하였다. 4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시몬아, 너에게 할 말이 잇다.” 시몬이 “스승님, 말씀하십시오.”하였다. 41 “어떤 채권자에게 채무자가 둘 있었다.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다른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42 둘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채권자는 그들에게 빛을 탕감해 주었다.  그러면 그들 가운데 누가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하겠느냐?” 43 시몬이 “더 많이 탕감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판단하였다.”하고 말씀하셨다. 44 그리고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셨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주었다. 45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46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47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48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49 그러자 식탁에 앉아 있던 이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예수님의 사랑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이 많은 죄를 지은 여자임을 잘 알고 계셨지만, 그 여인의 마음을 읽으셨습니다. 그 여인은 하느님의 자비에 온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차 있음을 보시고 그 여인에게 용기를 주시고자 하십니다. 부채의 탕감이 사랑을 불러 일으킴을 알려주십니다. 죄를 용서 받은 사람의 마음 안에 그만큼 사랑이 들어온다는 것을 가르치시고자 하십니다. 그녀가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늘 죄의식과 함께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없신여김을 받았을 그 여인을 새로운 모습으로 살아가게 하십니다. 그 여인에게 자신감을 회복시켜 주고 기쁨으로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받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을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는 것이 감사와 새로운 사랑의 시작임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감동적으로 그 여인을 대하십니다. 그녀는 잘못을 용서받았을 뿐 아니라, 그 여인의 감사의 표현을 기쁘게 받으시고 칭찬까지 하십니다. 나에게도 베푸신 사랑에 응답하라고 촉구하십니다.


바리사이의 시선

바리사이의 마음에는 이미 자신이 의인이라는 자만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여인이 죄인이라는 심판자의 입장에서 예수님까지도 판단하려는 태도를 취합니다. 그 여인의 회심과 감사의 마음에는 관심이 없고, 그녀를 죄인으로 구분하여 자신과는 다른 범주의 사람으로 분리시킵니다. 어쩌면 예수님을 식사에 초대한 것도 ‘예언자로 불리는 분’에 대한 호기심과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마음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까지도 판단합니다. “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이라고 생각하며 그 여인에 대한 자신의 판단과 ‘다른 태도’에 그분이 예언자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지닌 사람을 틀렸다고 판단하는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죄 많은 여인의 예수님께 대한 사랑

그 여인은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죄스러움을 알기에 예수님 뵙기를 고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바리사이의 집에서 식사하신다는 것을 알고 용기를 내어 찾아옵니다. 자신의 죄를 용서받으리라는 희망을 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준비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곳에 있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생각에  무시당하리라는 두려움도 잊은 채 그리스도 예수만을 생각합니다. 예수님 앞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뒤쪽 발치에 서서 우는 모습은 자신의 작고 부족함을 인식함이었음으로 보입니다. 그 여인의 예수님께 드리는 사랑의 표현은 참으로 감동적인 장면으로 다가옵니다. 그 어떤 것에도 주저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내게는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