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악마 대학교에서 은퇴한 명예교수의 특강

시릴로1004 2009. 6. 5. 09:41

 

 

 

      가을을 맞이하여 악마 대학교에서는 은퇴한 명예 교수님을 초빙하여 특강을 들었다.

      

      젊은 교수 시절, 명교수로 이름이 높았던 이 악마 교수의 특강은 

      생각보다는 짧았으나 뼈대만은 분명했다.

      

      강의 내용은 "인간을 우리 자식이 되게 하려면" 이었다.

 

      "초보자가 인간을 유혹하고자 할 때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인간을 고르시오.

      바쁜 인간은 죄지을 틈도 가지지 못합니다.

  

      보통 인간들은 못 하나 가져가는 것은 도둑이 아니고

      금반지를 훔치는 것은 도둑이라 하지요.

      그러나 어떻습니까.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되지 않습니까.

 

      이처럼 죄 같지도 않은 죄부터 짓게 하시오.

     그러면 이내 우리가 원하는 종이 되어 따라올 것입니다."


       "특히 이 점을 명심하시오.

      혀가 가벼운 인간들,

      그들을 공략하기는 식은 죽 먹기입니다.

      입이 항시 닫힐 줄 모르고 혀를 날름날름 잘 내미는 인간보다

 

      손쉬운 것은 없소."


      학생 악마들은 "와." 웃다 말고 얼른 입을 다물었다.

      더러는 집게손가락으로 혀를 꽉 붙드는 녀석도 있었다.


      은퇴 교수의 명 강의는 계속되었다.

  

      "그리고 잘 함락되지 않는 인간은 그의 친구를 이용하시오.

      친구가 붙들어 주면 우리의 멍에를 쉽게 꿸 수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인간들은 부쩍 스피드를 좋아한다면서요?

      3분 사진, 1분 라면이라는 것이 잘된다고 들었소.

 

      인간을 벼락감투, 벼락부자 같은 환영으로 꾀시오.

      그런 고속화 미끼가 최첨단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게 하나 있소.

      아무리 연약해 보이는 인간이라도 무릎을 끓고 있으면 조심해야 하오.

      통회하는 인간에게는 덤벼 보았자 헛일입니다."

 

 

                     -악마의 특강 ''정채봉''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스도인의 삶  (0) 2009.06.12
벌, 나비의 선택은?  (0) 2009.06.08
당신 자루엔 뭐가 담겨 있나요(펌)  (0) 2009.06.01
손가락 십계명  (0) 2009.05.30
용기를 가져라  (0) 2009.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