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머물렀다가

아베 마리아 - 최인호

시릴로1004 2010. 5. 11. 13:41




        아베 마리아
    
    글 : 최 인 호
    내가 성모님을 좋아함은 어머니가 나를 키우셨듯 
    성모님도 예수를 키우셨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나를 열 달 동안 태중에서 키우셨듯 
    성모님도 예수를 태중에서 열 달 동안 키우셨습니다.
    또한 어머니가 나를 해산할 즈음에는 
    진통을 겪여야 할 근심이 태산 같았던 것처럼 
    성모님도 걱정이 태산 같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머니가 나를 낳았을 때 
    새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으로 곧 
    그 진통을 잊어버리셨던 것처럼
    성모님도 그 진통을 잊어버리셨을 것입니다.
    내 어머니가 갓난아기인 나를 목욕시키셨던 것처럼
    성모님도 예수를 목욕시키셨습니다.
    성모님은 대야에 물을 떠서 
    아기 예수의 발을 씻어주셨던 모양입니다.
    그때 성모님은 발을 닦아줄 수건을 허리에 두르셨던 모양이지요.
    먼 후일 예수께서 제자들의 발을 그런 식으로 씻어주신 것을 보면.
    성모님은 항상 아기 예수의 옷을 깁고 꿰매기 위해서 
    바늘을 들고 있었던 것 같아요.
    예수께서 바늘의 비유를 들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것을 보면.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 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또 성모님은 예수의 낡은 옷을 기워주곤 하셨나 봐요.
    예수께서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신 것을 보면.
    "낡은 옷에다 새 천조각을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그뿐인가. 성모님은 예수의 옷을 스스로 물레질하며 짜주기도 했습니다.
    예수께서 돌아가실 때 
    '위에서 아래까지 혼솔없이 짠 속옷'을 입고 계셨는데
    그 속옷이야말로 성모님이 짜주신 옷일 테니까요.
    또한 성모님은 아기 예수가 잠들기까지 
    머리맡에서 자장가를 불러주었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더불어 즐겨 찬미의 노래를 합창하곤 하셨던 것을 보면.
    그때 아기 예수께서 누워 있는 머리맡에는 등경 위에 
    등불이 켜져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예수를 위해 만드는 빵 속에 넣은 누룩과 음식을 만드는 연자맷돌도 
    먼 후일 예수님이 가르치시는 비유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그래요 마리아님.
    예수를 낳으신 분이 하늘 아버지이지만 키우신 분은 성모님입니다.
    이 죄 많은 내가 성모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 어떤 죄를 짓더라도
    나를 키우신 어머니께서 용서해 주시는 것처럼 성모님도 
    나를 용서해 주시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아베 마리아,
    나를 품안에 안아 키워주소서.
    나를 보호해 주시고 이제와 다시 죽을 때에 
    우리 죄인을 위해 빌어주소서.
    ▒ 하늘에서 내려온 빵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