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희망, 사랑 - 삼덕의 묵상
- ′오래된 새로움′
글 : 배광하 치리아꼬 신부님 / 춘천 겟세마니 피정의 집 원장 신앙은 분명 제 인생에 있어서 크나큰 축복입니다. 믿음이 있었기에 생의 희망이 있었고, 넘치는 희망 때문에 사랑해도 후회가 없습니다. 더듬거리며 외웠던 어려운 기도문, 우리 부모님은 왜 천주교 신앙인이 되셔서 이렇게 귀찮게 하고 고생을 시킬까를 푸념하였던 일들도 첫 영성체의 기쁨으로 모두 잊어버릴 수 있었던 추억입니다. 이제 사제가 되어 교우들과 함께 자주 바치는 기도문 중에서 오래된 기도이건만 늘 새롭게 그 의미와 뜻을 음미하고 묵상하며 교회가 간직한 보물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퍼올려도 마르지 않는 영혼의 샘물을 교회가 기도문 안에서 주고자 하였고, 오랜 세월 믿음의 신앙인들이 고백하며 바쳐왔던 기도문들이 아직까지 빛바랜 기도로 남아 있지 않고 끊임없이 새롭게 다가와 하느님과 우리 인간 사이를 연결하여 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면 기도문 안에는 분명 넘치는 생명력이 숨어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밀려오는 거짓 영성과 신비한 이론에 고개를 돌리고 새것을 찾으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교회 기도문의 보고 안에서 생의 지침으 찾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그중에서 삼덕송은 우리 믿는 이들에게 아주 훌륭한 삶의 기준이 될 기도문이라고 봅니다. 그 첫 번이 '믿음'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진리의 근원이 되시는 분이심을, 계시된 진리가 가르치는 믿음을, 교회를 통하여 다시금 굳게 믿겠다는 약속입니다. 모든 신앙의 시작은 이 믿음에서부터 비롯됩니다. 진실로 현 사회의 가장 불안하고 부족한 것은 이 믿음의 상실에서 부터 비롯됩니다. 하느님과 우리, 이웃과 이웃, 가족과 가족 안에서 이 믿음이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에 슬픔이며 고통인 것입니다. 특별히 유한한 인간의 영원한 안식처이시며 희망이 되시는 주님을 믿는 믿음이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고통과 절망을 안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자비의 근원이신 하느님 안에서 우리 인간을 결코 저버리지 않으시는 희망을 보게 됩니다. 그 희망은 이미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주어졌습니다
그 약속을 교회가 가르치고 우리가 바라고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교회는 사랑의 근원이신 한 없이 좋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그 사랑을 이웃과 나눌 것을 약속합니다. 믿음,희망,사랑. 이 세가지의 빛을 또다시 묵상할 때, 이처럼 소중한 기도가 다시 또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처럼 소중한 기도의 의미를 자주 우리는 잊고 살았습니다. 이처런 소중한 가르침을 삶에서 제대로 엮어내지 못하였고 귀한 줄 모르고 살았습니다. 이제 다시금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 가지 덕을 붙잡고 기도하며 실천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에 다가오는 모든 고난들은 또다시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일찌기 사도 성 바오로께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하셨습니다. "믿음 덕분에, 우리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서 있는 이 은총 속으로 들어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환난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주어졌기 때문입니다."(로마 5,2-5) 이제 교회 안에서 살았던 한 사제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사라져가는 모습을 안타까이 여기며, 자신은 어쩌면 더욱 그에 합당한 삶으 살지 못했음에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는 서로의 격려를 담고 작은 책을 세상에 내어 놓습니다. 부족한 모습에 용서를 청하면서 말입니다. 2006년6월4일.성령강림 대축일날 갯세마니 피정의 집에서 ▒ 배광하 신부님 '오래된 새로움' 책머리 글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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