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컾라면을 역사 대합실로 가져 온다고 한 그형제분이 약속을 하였기 때문에 생수 22개와 주전자 2개(각10리터)와 가스버나 2개를 준비하니 네 명의 손이 모자랄 지경이다. 이를 끌고 역사 대합실에 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그 형제분은 나타나지 안았다. 그래서 컾라면은 포기를 하고 종전대로 커피, 차와 조코파이를 대접하였다. 그 전에도 이곳을 찾은 분들과 약속은 여러번 있었지만 매 번 약속을 지키지 않아 이분들과의 약속은 공념불로 끊났다. 그래서 기대를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분은 자기가 청송감호소에 있을 때 어느 신부님이 자기에게 잘 대해 주었고 성모님의 기적의 패(흔히 볼 수있는 것이 아님)와 성 크리스토머 성인의 형상이 있는 십자가형의 성물을 선물로 주셨다고 하며 자기는 개신교에 다니기 때문에 나에게 준단다. 내 생각으로는 신부님께서 그 형제분에게 앞으로 선한 사람으로 살아가라고 성모님의 기적의 패와 크리스토모 성인의 성물을 주신것 같다. 이 귀중한 성물을 내가 받을 수 없고 신부님의 뜻을 기억하며 보관하라고 하니 그저 아니라고 손사래만 친다.
이 성물이 내게 돌아온 의미는 무엇일까? 이 형제분은 이 성물을 필요없다고 버릴 수도 있었을 테고 아니면 이 형제를 위해 나보고 계속 기도하라고 보이지 않는 성모님의 바람이신지.. 또는 내 인생의 순례의 길에 좌로우로도 치우치지 말고 똑바로 주님을 향해가라고 계시하는 것인지도..등등 생각의 바다에 잠겨본다. 여하튼 길가에 버려져 내 팽개처 있을 수도 있는 성물을 내손에 쥐니 주인을 맞이한 기분이다.
이러한 사정이 있기에 믿었는데 오늘 바람을 맞은 것이다. 그러나 그 형제분이 어떤사정이 있었는지는 모르기 때문에 미리 예단을 할 필요는 없다. 이번 일로 인하여 우리의 봉사 영역도 좀더 적극적으로 하여야 하는 것이 아닌가를 되돌아 보게 한다. 이전에는 봉사인력이 없어 생각지도 못했지만 이제는 좀더 봉사의 영역을 넓혀보라는 주님의 메세지가 아닐까? 기도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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