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소방관의 기도

시릴로1004 2011. 1. 5. 22:22

 

 

주말에 방영되는 '시크릿가든'이라는 드라마가 있어요.

지금 그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말하자면 '달달한' 연애를 하는 중이죠.

거기서 나왔다는 '소방관의 기도'입니다.

 

소방관은 '화염'으로부터 인명을 구하지만

종교인은 영혼의 '화염'으로부터 자신과 이웃을 돌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신이시여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저에게는 언제나 안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하게 하소서.  

 

저희 업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저희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게 하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 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시원한 물가에 나를 눕혀 주오.

내 아픈 몸이 쉬도록 눕혀 주오.   

내 형제에게 이 말을 전해 주오.

화재는 완전히 진압되었다고.  

 

신이시여, 출동이 걸렸을 때,

사이렌이 울리고 소방차가 출동할 때,

연기는 진하고 공기는 희박할 때,

고귀한 생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내가 준비되게 하소서.  

 

신이여!

열심히 훈련했고 잘 배웠지만

나는 단지 인간 사슬의 한 부분입니다. 

 

지옥 같은 불 속으로 전진할지라도 신이여,

나는 여전히 두렵고 비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내 형제가 추락하거든 내가 곁에 있게 하소서.  

화염이 원하는 것을 내가 갖게 하시고,

그에게 목소리를 주시어, 신이시여!

내가 듣게 하소서.  

 

그리고,

내가 그의 내민 손을 잡게 하소서.

 

신이시여! 내 차례가 되었을 때를 준비하게 하시고,

불평하지 않고 강하게 하소서.  

 

내가 들어가서, 어린아이를 구하게 하소서.

나를 일찍 거두어 가시더라도 헛되지는 않게 하소서.

 

 

이 기도문은 미국 캔자스의 한 소방관이 화재 진압 후

세 어린이의 목숨을 구하지 못한 괴로움에 쓴 시로 ‘어느 소방관의 시’라고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는 2001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화재 사고 당시

순직한 한 소방관의 책상에 걸려 있다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유명해 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