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 관해

삶에서 하느님의 체험 중요 - 윤지형 신부 (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시릴로1004 2009. 6. 26. 08:30

 

 

 

[서울 명동본당 사순특강 요지] (3) 윤지형 신부(꼰벤뚜알 프란치스코회)

"삶에서 하느님 체험 중요”

하느님께 나아가는 영적 여정

모든 인간은 세상에 태어나 성장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어른이 되며 육체적인 성장을 할 뿐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자라납니다.

세례를 받고 하느님 자녀로 새로 태어나는 우리도 하느님을 향해 이같은 성장을 거듭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 나아가는 영적여정인 것입니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영적 성숙과정은 마치 산에 올라가는 과정과 같습니다. 하느님과 같이 크고 높은 산을 올라가는 과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살펴봅시다.

첫째, 높은 산에 오르는 과정의 준비로 기초체력을 다지는 단계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께 다가가기 전 인간적, 정신적 성숙함을 갖추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이 그리스도를 대하는데 절대성을 띤 것은 아니지만 밑바탕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기억합시다.

둘째, 산행을 하기 전 짐을 꾸리는 단계입니다. 이것은 온갖 탐욕과 집착에서 해방하는 단계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산을 오르기 전 짐을 가볍게 합니다. 우리가 영적여행을 나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무거운 탐욕과 집착, 이기심 등을 버려야합니다.

셋째, 대자연을 감상하는 단계입니다. 무작정 앞만 보며 산을 오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도 영적 여행을 하며 매사의 모든 것을 신앙의 눈길로 바라보아야합니다.

우리가 신앙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볼 때 우리는 하느님 사랑을 체험할 것이며 실패로 인한 좌절에도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현존하심은 기적을 통한 특별한 현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늘 보는 것을 신앙 안에서 새롭게 재인식 하는 것일 뿐입니다.

우리가 일상의 삶속에서 얼마만큼 신앙의 눈길로 사물을 바라보는지, 신앙과 일상을 분리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넷째, 길을 잃거나 돌부리에 넘어지는 단계입니다. 산행 중 우리는 넘어지고 털고 일어나기를 거듭합니다. 이것은 영성생활을 하며 자신의 나약함과 부정적인 마음 등을 통합해가는 단계입니다.

자신의 약함을 체험하고 한계를 느낄 때 우리는 비로소 겸손과 인내를 배웁니다. 완벽한 인간으로서 완벽한 여정을 갈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결점이 없어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조건없는 사랑을 주십니다. 결점이 많다고 지나치게 걱정하지 마십시오. 언젠가 우리를 구원해 주실 분이 계시다는 믿음만 가지십시오.

다섯째, 산을 정복하고 내려오는 단계입니다. 모두들 기쁨과 희열을 맛보기 위해 올라간 산에서 머무르지는 않습니다. 결국 내려와 산에서 얻은 활력을 안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이것은 영적여정을 통해 우리가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하는 단계입니다. 하느님의 모습을 발견하고 뜻을 체험한 뒤 우리 자신의 삶 속에서 실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마음속에 있는 하느님의 모습이 어떠한지 끊임없이 발견해 나가야하겠습니다. 하느님이 함께 계신다는 믿음을 잃지 말고 용기를 가집시다.

정리 오혜민 기자

 
가톨릭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