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만교수 묵상집

막달레나의 눈물 - 이향만교수님

시릴로1004 2013. 4. 7. 18:27

막달레나의 눈물

요한복음(20, 1-18)을 읽어보면 예수님의 부활은 마리아 막달레나로부터 시작된다. 누구보다 먼저 예수님의 무덤을 찾은 이는 막달레나였다. 그러나 무덤은 비어있었다. 막달레나는 황급히 제자들에게 가서 이 사실을 알렸다. 베드로와 제자들이 무덤 안으로 들어 가보니 예수님의 시신은 없고 얼굴을 쌌던 수건과 아마포만이 개켜져 있었다. 제자들은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막달레나는 무덤밖에 서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다시 무덤 안을 보니 두 사람이 시신 머리와 발치에 있었다. 뒤를 돌아보니 정원지기로 생각한 예수님이 서 계셨다. 막달레나는 예수님인줄 모르고 울며 그에게 시신을 옮겨갈 터이니 시신이 있는 곳을 가르쳐 달라고 하였다. 예수님이 “마리아야!”하고 부르니 그제야 “라뿌니!”하고 그분을 알아보았다. 막달레나가 예수님을 붙들려고 하니 아직 아버지에게 올라가지 않았으니 붙잡지 말라고 하시며 “나는 내 아버지이며 너희의 아버지이신 분, 내 하느님이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에게 간다.”고 전하라 하셨다.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하고 말하며 복음을 전하였다.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신 감동적인 예수님 부활의 첫 장면이다. 막달레나의 눈물은 그녀가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제자들은 빈 무덤을 보고 그저 실망하고 돌아갔지만 막달레나는 시신을 찾으려 그 자리를 눈물로 지키고 있었다. 막달레나는 한때 간음한 여인이었으나 주님의 용서로 제자로 새로 태어났다. 예수님 발에 향유를 부어 그분이 어떤 분인지 보여준 여인이었으며, 마지막까지 무덤을 지켜 부활을 처음으로 본 여인이었다. 막달레나의 고통과 그리움의 눈물에 예수님의 부활이 비쳐져 환희의 눈물로 변하는 순간을 복음에서 보게 된다. 예수님의 첫 부활이 제자들이 아니라 여인에게 나타났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더욱이 죄 많은 여인에게 나타났다는 것은 그녀의 진정한 회개와 지극한 사랑이 예수님의 부활을 맞이하게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어느 여성신학자는 에와의 유혹으로 말미암은 원죄가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의 부활을 봄으로서 완전히 해결되었음을 보여준다고 하였다. 또한 막달레나는 첫 복음을 전한 사도이다. 이 부활복음 말씀은 우리에게 참으로 중요한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있다. 예수님의 부활로 우리가 막달레나처럼 완전히 주님의 제자로 새로 태어났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주님의 부활을 기뻐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의 죄의 사함과 복음으로의 초대를 막달레나에게서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막달레나의 눈물과 사랑에 고마운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보잘것없는 죄인에게 당신 영광의 첫 모습을 나타내셨기 때문이다. 부활의 첫 장면 속에서 예수님의 무한한 연민과 막달레나의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이 우리의 메마른 마음을 적시는 생명의 숨결로 다가오는 부활절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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