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현존체험

나의 첫 손님

시릴로1004 2009. 8. 19. 15:19

 

 

 

이곳 영등포에서 봉사를 하다가 처음 알게된 김xx라는 형제분이 있는데 참으로 독특한 개성을 가진 사람이다. 목 수술을 잘못하여 반신 불수의 몸을 가진 장애인이다. 본인의 말에 의하면 이용 기술 기능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기능 보유자이며 청와대에서도 근무를 한적도 있고 또 고 정주영 회장님을 모신적이 있다고 자랑하는 분이다.

그러다  사업이 망하고 가정도 파탄이 나서 이곳 광야교회 임목사를 안것이 인연이 돼서 혼자 임목사를 다시 찾아와 이곳에 정착한 생활 보호대상자이다.  

한동안 쪽방에서 겨우 힘겹게 살고 있는데 친구가 찾아와서 이렇게 살려면 차라리 자살을 하자고 해서 함께 한강에 가 투신을 하였는데 그 친구는 죽고 자기는 얄궃게 노량진 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되어 다시 살게 됐다고. 죽는 것도 마음대로 안된다고 하면서... 

 

내가 그 형제를 만난 것은 우리 사랑의 집에서 매주 월요일에 수지침 봉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내가 그 형제보고 안마를 해줄 테니 금요일에 만나자고 한것이 인연이 됐다. 나는 명동성당에서 발마사지 교육을 이수 하였기 때문에 전신마사지를 해주면 그 형제의 몸이 부드러워져 보행에 도움을 줄것 같았다. 나는 매주 금요일에 안마를 해 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종교가 무엇이냐고 물으니 없다고 하면서 전에 불교에 집안이 다닌적이 있단다. 나는 전신안마를 세게하기때문에 고통을 수반하므로 상당한 인내를 요구한다. 그러나 안마가 끝나고 나서는 상당히 몸이 부드럽다고 한다. 

쪽방이라는 것이 벽은 베니다 판이고 방은 몹시 비좁고 벌집마냥 다닥다닥 붙어 있기 때문에 옆방에서 조그만 소음도 귀에 거슬리게 되어있다. 밤에 잠이 안와서 괴롭다고 하길래 내가 성경을 주면서 구약을 읽어보면 옛날 이야기 같아 재미가 있으니 그럴때 성경을 읽어보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나중에 하겠다고 정중히 거절을 한다. 시간이 좀 지나서 그 형제가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인지 나한테 고백할 것이 있단다. 그래서 나는 지레짐작으로 안마가 아프기 때문에 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혹시 그것 때문에???  그래서 나에 대한 욕도 괜찮으니 무엇이든 말해 보라고 하니 뜻밖에 자기가 개신교 신자이고 광야교회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제는 천주교에 다니겠다고 하며 몸이 나아지면 이용봉사도 하겠다고한다.

 

이형제 생각에는 자기가 개신교 신자라고 하면 나의 봉사의 열성이 없을 것 같은지 아니면 거절할 것인지 헷갈린 모양이다.

거두절미하고 지금 다니시는 교회에 열심히 나가시고 우리는  다 하느님을 섬기는 신앙인 아니냐고? 그러면서 변함없는 봉사를 약속했다.  이 형제의 몸이 낮고자 하는 열정과 의지가 얼마나 크고 간절한지 술은 입에 대지도 않고 술을 같이 하자고 하면 피해 다니기 때문에 이곳에서 자기는 왕따당한다고 한다. 이같은 강한 의지력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하느님의 은총? 삶의 원초적인 본능?  이곳에 있다보면 거의 생을 포기하는 '케세라 케세라'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데....대부분의 이곳 사람은 술을 입에 달고 다니며 술을 친구로 하며 살아간다. 정상인의 눈으로는 인생의 막장을 확인하는 장소인것 같다. 그래서 더욱 슬프고 괴롭다.

 

이 형제의 또한 면의 본받을 만한 점은 의지적으로 체중을 관리한다는 것이다.  체중이 자꾸 늘어서 저녁 한끼는 안먹고 하루 두끼로 지내며 오전과 오후 나누어 근처 공원에서 두 시간 정도 운동을 꾸준히 한다. 체중이 늘면 다리에 무리가 가고 무기력해 지고 건강이 회복하는데 지장을 준다고...그 강한 의지면 충분히 몸이 좋아질 수 있다고 격려하여 주었고 건전한 정신력에 강한 찬사를 드렸다. 그런데 이 형제의 문제점은 수지침에, 요셉의원에서 물리치료와 수지침, 광야교회에서 침으로 주일 내내 몸을 치료하는데 열중하고 있으나 교회에서 하는 예배는 겨우 주일을 지킬 정도이고 화요예배나 금요예배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도중에 몸을 회복시켜 달라고 하면 미안하지도 않느냐?  하느님께서 어떻게 생각하시겠느냐고 내가 되 물어 보았다.

 

 먼저 하느님께 예배는 충실히 지켜야 하고 그리고 건강의 회복을 청 하여야 하는데 빨리 회복하고자 하는 욕심이 눈을 가려   내 의지력만으로 열심히 하면 해결된다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물론 내의지가 중요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내가 이 형제에게 충고를 했다. 빨리 고치고 싶으면 주일 예배뿐만 아니라 기타 예배도 하나 빠지지 않고 지키면서 그렇게 노력하라고 하였다. 예를들면 화요예배는 영등포역사 2층 대합실에서 밤 11시부터 익일 오전1시 까지 찬양을 하는데 손발이 부자연 스럽고 힘이드니 아프다는 핑계로 참석을 하지 않는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밝아 보이는데..즉 아프다는 핑계를 찾을 것이 아니라 2층 대합실을 올라가려면 그 힘드는 것을 운동으로 생각하면 예배도 참여 하고 운동도 하니 일석이조 아니냐고? 내가 온힘을 주님께 맡기고 기다리면서 내가 노력할 때 주님께서 역사하신다는 것을 생각으로만 알지 가슴에와 닫지을 않는 모양이다. 

 

나도 육개월 동안 안마봉사를 하다가 노숙인 철야 봉사관계로 그 형제일을 그만 두게 되었다. 여러곳에서의 치료보다 나의 전신안마의 봉사가 이 형제는 좋다고 생각 하였는데 그만 한다고 하니 굉장히 섭섭한 모양이다. 한참을 지나 그 형제를 만났는데 내가 충고하여 준대로 주일 뿐만아니라 기타 예배에도 열심히 다닌다고 하는데 표정이 밝아 졌고 몸도 많이 나아진것 같고 걸음 걸이도 가벼운것 같다.  일상에서 주님을 첫째 자리에 모셔 놓고 그 다음은 노력을 하여 기다리는 지혜가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모든 것이 순리대로 되는 것을.. 진인사대천명아닌가? 

 

주님께서는 이형제의 내면의 돌같이 단단한 고집(아집)을 고통을 통하여 살같이 부드럽게 만들어 주님의 의도하신 대로 쓰임을 받고 또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을 의심치 않는다. 이 형제에세 주님의 보살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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