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주님과의 친교가 느슨해질라치면,
제겐 공허함과 무미건조함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주님께서 쏟아부어주시는 일상의 은총을 의식하지 않으면
일상의 단순한 반복과 고루함이
내 본욕에 부딪혀
찾아도 찾아도 결과적으로 방황이 되고
타는 목마름과
답답한 안타까움,
무료한 지루함,
멍함의 연속,
그리고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으로
애타는 갈망만 더하오이다.
주님의 은총을 깊이 자각하지 않은 채 지나노라면
한 치도 나아갈 수 없는 캄캄함.
한 글자도 써내려갈 수 없는 허무함이 나를 짓누르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망설이며
무가치와 무의미로 뒤덮여
무기력하게 지쳐버린 나의 일상에서
복합적이고 복잡한 상념들만이 무상함의 극치를 치닫나이다.
주님,
오늘 주님 앞에 나아와 앉음으로
비로소 편안히 쉬게 되나이다.
주님 앞으로 다시
저를 불러주시고
저를 잡아주시고
저를 위로해주시고
저를 채워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영에 휘감기어
다시 또 새롭게
또 다른 하루를
주님과 함께 걷겠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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