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날 아침에 드리는 글
비가 내린후 연일 맑은 하늘을 만끽하는 시간입니다.
가을의 문턱으로 다가가며 마음의 푸르름도 꿈꿉게 됩니다.
오늘은 마음의 척도에 대하여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무슨 일을 결정할 때면 우리는 어떤 척도가 필요합니다.
공자께서도 칠십이 되어서야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가 척도를 넘어서지 않았다고 하셨습니다.
이 때 말씀하신 척도란 단순히 세상의 기준이나 규범이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러한 척도란 인격을 갖춘 사람은 누구나 넘어서지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척도에는 두가지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는 세상의 척도이고 다른 하나는 내 마음의 척도입니다.
세상의 척도는 공정함을 위한 척도이지만
내 마음의 척도는 나의 가치관과 신념을 드러내는 척도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어떤 잣대를 필요로 하는 지를 보면
우리가 사용하는 척도의 정체가 드러납니다.
문제는 나의 척도가 일관되지 못하는데 있습니다.
남으로 부터는 높은 척도를 기대하고 남에게는 일반적인 척도를 들이댑니다.
때때로 믿음의 척도가 어떤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예수님이 내 눈의 들보를 보지 못함을 탓하신 것은 바로 이중 잣대 때문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하나의 인격을 지향합니다.
어릴 때는 다중인간이었으나 어른이 되면 하나의 인격체가 되어야 하지요.
하나의 잣대로 산다는 것이지요.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 일을 하다보면 세속의 잣대보다 못한 처사를 종종 경험하게 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사랑의 잣대는 너그럽고,
사랑의 잣대는 부드럽고,
사랑의 잣대는 따뜻한데 말입니다.
이제 저의 차갑고, 견고하고, 딱딱한 척도를 내려놓을 시간입니다.
사랑의 잣대를 마음에 간직하고 푸른 하늘을 바라보아야겠습니다.
좋은 오늘 맞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