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향만교수 묵상집

내적 성형에 관하여

시릴로1004 2009. 12. 11. 07:34

내적 성형에 관하여


공공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마다 종종 눈에 뜨이는 것은 성형한 여인들의 모습이고 때때로 남자들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왜 사람들은 성형에 관심을 갖게 되는가 묻게 한다. 마침 이번 학기에 생명대학원에서 성형외과 의사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성형에 대해서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있던 차에 선생님으로부터 좀 더 성형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분으로부터 들은 유일한 말씀은 “본판은 불변이다”라는 말씀이다. 의미있는 말씀이다. 인류사를 거슬러보면 인간은 오랜 역사동안 외모에 관심을 가지고 변형시켜왔음을 알 수 있다. 고유한 권위와 용맹과 아름다움을 위하여, 때로는 사고로, 불행을 물리치기위해, 자학하는 가운데 성형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이러한 외적인 성형이 지금은 대부분 아름다움에 치중되어 있지만 오랜 관습에서 비롯되었음이 틀림이 없다. 지금은 의술의 발달로 어느 정도 원하는 얼굴이나 몸매로 아름답게 성형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그러한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다시 외모에 손을 대게 마련이다. 경제적인 능력과 건강이 허락된다면 할 수 있다. 또 다른 사람이 못 알아볼 정도가 아니라면. 이러한 성형은 외적으로 성형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성형의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내적인 방법이다. 마음으로 성형하는 방법이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 가운데 썩 아름다운 얼굴은 아니나 선하고 귀한 모습을 갖춘 분들을 만날 수 있다. 때로는 어린 학생에게서도 아름다운 싹을 발견하게 된다. 마음으로 성형하는 법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성형은 돈과 기술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지혜로 하는 것이다. 내적인 성형은 보는 사람을 편하게 해주고 똑같이 닮아내고 싶게 한다. 성형으로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세상은 여전히 삭막하다. 쌀쌀맞은 아름다움이다. 도교에 내단과 외단이 있다. 외단은 불노장생하기 위하여 신선의 약(선단)이고 내단은 스스로 몸과 마음을 수행하여 몸 안에서 만들어낸 약이다. 내적인 성형은 내단과 비슷한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외적으로 아름다운 분들에게 내적인 성형을 하실 차례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성형한 얼굴이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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