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에 관해

사랑에는 두 가지가 있다

시릴로1004 2010. 1. 24. 15:23

 

 

사랑에는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는 사랑의 본질이고,
다른 하나는 행위이거나 아니면 사랑의 분출입니다.
사랑의 본질은 뜻 안에만 자리합니다.

더 많은 뜻을 품은 사람은
더 많은 사랑을 소유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누가 더 많은 사랑을 소유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영혼 속에 숨어 계십니다.
그러하기에 사랑도 영혼 안에 숨어 있습니다.
이 사랑은 전적으로 뜻에 달려 있습니다.
더 많은 뜻을 품은 사람은
더 많은 사랑을 소유하게 마련입니다.

다른 하나는 사랑의 분출 내지는 사랑의 행위입니다.
그것은 영성이나 신심 혹은
황홀경처럼 곧장 시선을 끕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어느 경우에나 최선인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쾌감이나 감미로움은
간혹 사랑에서 비롯되지 않고
자연에서 비롯되거나,
아니면 천상의 감화나 감각을 통해서
비롯되는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그와 같은 것들을 더 자주 경험한다고 해도,
그러한 것들이 최선인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실제로 하느님에게서 비롯된 것이라면,
우리 주님께서 그러한 사람들을
꾀어내고 유혹하기 위해,
그리고 그들을 다른 사람들로부터 떼어내기 위해서
그것을 주실 것입니다.

만일 그 후에 그들의 사랑이 자라고,
그들이 그러한 배경(쾌감과 감미로움)이 없이
하느님께 완전하고 철저한 충성을 바친다면,
그들은 더 이상 감정과 감각에 매달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야 비로소 그들은 사랑을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 마이스트 엑카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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