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너 묵상 및 기도

피조물의 간절한 기다림 속에 현존하는 그리스도(펌~)

시릴로1004 2009. 6. 2. 18:08

 

 

 

    그리스도는, 
    이 땅의 모든 가련한 것들,
    바로 우리의 어머니이기에 그냥 내버려둘 수 없는
    모든 가련한 것들의 한가운데에 이미 계시다.
    그리스도는,
    알지 못하는 채 그분 육신의 변모에 동참하기를 고대하는
    모든 이름없는 피조물들의 기다림 속에 계신다.
    그분은, 승리하고 실패하고 또 승리하고 실패하면서
    아주 섬세한 방식으로 그분의 날을 향해 수렴되는 지상의 역사 속에 계신다.
    모든 것이 변모하면서 그분의 영광이 그 고유한 깊이로부터 드러날 그 날을 향해 수렴되는 지상 의 역사 속에 현존하신다.

    그분은 모든 눈물과 모든 죽음 속에 감추어진 환호이며
    죽는 것처럼 보이지만 승리하는 생명이다.
    그분은 자선을 베푸는 사람들도 나누어 갖게 되는 부요함으로서,
    우리가 자선을 베푸는 걸인 안에 계신다.
    그분은 그분 종들의 가련한 실패 속에,
    그러나 하느님 자체인 승리로서 계신다.
    그분은 우리의 무기력 속에, 
    약해 보이지만 결코 꺽일 수 없는 힘으로서 함께 하신다.
    그분은 마지막까지 인내롭게 견디는 영원한 사랑의 자비로서
    그분 스스로 여전히 죄의 한가운데에 계신다.
    그분은 모든 것들의 가장 내적인 진수로서,
    그리고 모든 질서들이 해체되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여전히 승리하며 관철시키는 가장 비밀스런 법칙으로서 현존하신다.
    그분은 대낮의 빛처럼,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공기처럼
    우리와 함께 계신다.
    또 우리가 직접 체험하는 어떤 움직임(운동)이 너무 짧아
    그것으로부터 숨겨진 운동형식을 파악하진 못할지라도
    그 운동의 비밀스런 법칙처럼
    그분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
    그렇게 예수 그리스도는 현존하신다.
    그분은 이 지상 세계의 심장이며
    영원히 유효한 것의 비밀스런 봉인(封印)이다.
    그분은 부활하셨다.
    희망하는 사람, 그는 가슴으로 말한다:
    예수 그리스도 부활하셨도다.


      부활이란 무엇인가(Was heisst Auferstehung?)/칼 라너
      우리말 옮김: 이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