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에 관해

[스크랩] 물음과 신비

시릴로1004 2010. 3. 28. 13:49







    물음과 신비
    존재하는 것,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 내가 보고 있고 느끼고 있는 것, 이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내게 줄곧 던지시며 답변을 기다리시는 신비로운 물음과 같은 것입니다. 아마도 잿더미 위에 앉아 있는 욥에게 던지는 그 무서운 물음 자체도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것일 것입니다. '내게 소아마비에 걸린 아들이 있고', '내 부인을 참아 줄 수 없고', '내 머리가 모자라고'. '내 친구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런 것들은 내가 살아가야 하는 오늘의 내 삶에 줄곧 던지는 물음들입니다. 나는 하느님께서 고통스러운 현실 -어둠에 싸여 있는 진짜 신비-을 통해 내게 제시하는 물음들에 답해야 하고 그 안에서, 바로 그 안에서 나의 구원을 발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나의 구원이 그 물음 속에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구원, 모든 구원은 나의 신비를 받아들임에 있고 그 신비를 통해 내 아내나 내 자녀의 신비를 받아들임에 있습니다. 피조물에 대한 사랑의 근본적 태도는 비록 그것이 이상해 보이고 불안전해 보이며 때로는 적대적으로 보일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내 형제들에 대한 사랑의 근본적 태도는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입니다. 비록 그들이 아주 비이성적이고, 비위에 거슬리고, 때로는 적대적으로까지 보일지라도 말입니다. 나를 덮치고 있는 고통에서 나를 해방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기 전에, 나를 둘러싸고 있는 악을 바로 잡는 데 효과적으로 개입하기 전에, 그 신비 앞에서 머리를 수구려야 하고 그리스도의 말씀을 나의 것으로 삼음으로써 나 자신이 바로 그리스도께서 취하신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주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루가 22,42) 결국 그 태도는 하느님을 신뢰하는 태도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신뢰를 바탕으로 나와 그분의 관계가 구축되는 것입니다.
까를르 까레또의 매일 묵상 중에서
♬ 그 때는 / 늘함께 1집 (예수 나의 노래)

출처 : 가톨릭 교리신학원 총동문회
글쓴이 : 김은영(교48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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