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오늘(6월14일) 깜짝 이벤트를 햐셨다.
영등포 역사 대합실에서 봉사를 한지도 반 년이 흘러가고 있다.
그런데
박성희 효주 안네스 학우께서 전화를 주셨다.
오늘 밤 봉사하는데 함께 하시겠단다.
이미 오늘은 그 전에 라파엘 천사라고 내가 불렀던 그 손장근 가브리엘 형제가 함께 하겠다고 해서 같이 준비 기도와 물건을 챙기고 있을 때였다.
지금 나는 흥분과 기쁨에 가득찼다.
역사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데 나의 기쁨이자 주님의 자랑스러운 용사 아네스 학우님이 과자랑 여러가지 선물을 가지고 왔다. 갑짜기 풍성해지고 주변의 시선에 은근히 뽑내고 싶어진다.
같이 공부하는 선교사라고 소개하면서...
오늘따라 하느님의 장사가 잘되어 손이 딸릴지경이다. 그러나 신바람이 났다. 이사야서의 "주님께 바라는 이들은 새 힘을 얻고 뛰어도 지칠 줄 모르고 걸어도 피곤한 줄 모른다"가 떠올랐다.
노숙자 한분이 자기가 다니엘이라며 성당 안에는 안들어 갔지만 성모상 앞에서 기도와 묵주기도, 주모경, 사도신경을 한다고 했다. 눈물이 나며 코가 찡하다.
옆에서 아네스 선교사가 그 노숙자를 위해 미사봉헌을 약속한다.
또 다른 한분의 노숙자가 술이 많이 취한 상태에서 커피를 달라고 한다.
그는 지난번에 커피와 쵸코파이를 허락도 받지 않고 빼았다시피 하며 무작정 가지고 갔던 천주교 신자 토마스라는 사람이다.
인상이 몹시 험상궂다. 쳐다보고 있으면 불안을 느낄 정도다. 더욱이 4년만에 금년 4월에 출소했단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머니가 신심깊은 신자이며 토요일은 자기도 영성체를 하기위해 술은 안한다고 했다. 수형생활 때 성경필사를 했다고 했다. 같은 동력자 가브리엘 형제가 불쑥 그 토마스형제한테 다음주에 커피 봉헌을 할 수 있느냐고 하니 흔쾌히 한다고 했다. 다음 주에 약속을 하고 좀 일찍 오라고 했다.
어떤 지나가던 사람은 우리가 커피를 파는 장사꾼으로 생각했는지 인상을 쓰며 지나가다 우리의 커피제안에 걸음을 멈추고, 다시 우리는 천주교에서 나온 봉사자라고 했더니 금방 안색이 바뀌며 수고한다고 한다. 커피를 한잔하면서 만원을 놓고 간다. 그 돈으로 다음에 써달라고 하면서...
이와같이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 훨신 좋다고 하는 것은 알지만 섬뜩 권하지도 못한다.
시간, 장소, 사람들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러나 오늘만은 예외이다. 무척 기분이 좋아 이렇게 몇자 적어 보았다.
그동안 물심으로 기도로 도와준 학우님께 감사를 드린다.
주님은 찬미 받으소서.
성서영성학과/계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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