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 생각은 너희 생각과 같지 않고 너희 길은 내 길과 같지 않다.
주님의 말씀이다.
하늘이 땅 위에 드높이 있듯이 내 길은 너희 길 위에,
내 생각은 너희 생각 위에 드높이 있다"(이사55,8~9).
날이 갈수록 영등포역 적색지대 이곳이 이제는 많이 익숙해져 눈에 서툴지 않고 또한 마음도 편안해 지고 이웃들도 의심의 눈초리로 보지 않고 서로 눈인사 내지 말을 건네고 커피도 권할 만큼 가까워 졌다. 즉 '사랑의 집"의 존재 이유가 부각되어 지는 것이다.
이 '사랑의 집'은 이재을 신부님(현 봉천7동 주임신부)의 개인 적인 소망의 씨앗이 뿌려지고 돗아나고 자라나서 7년여의 세월이 흐른것이다. 처음에(08,07,04) 내가 이곳에와서 보니 집은 2층(말이 2층이지 장정10명이면 공간이 없다)이고 화장실도 없고 수도만 하나 덩그렇게 있고, 소변은 다들 집에서 보는지 냄새 또한 고약하다. 공중화장실이 70~80메다 떨어져 있다. 우리 '사랑의 집'에서는 그런 일이 없지만 옆집과 베니다 판 정도의 얇은 벽돌이니 냄새는 자유통행이고 말소리 또한 지척이다. 봉사활동은 이미 주 1회 수지침 봉사, 월 1회 이용 봉사를 하고 있었으며 기타 봉사는 중단된 상태였다.
신부님의 뜻에 따라서 나는 안나 자매와 함께 윤락녀들의 생활에 주님의 사랑을 전해줄 수 있는 방법으로 그녀들을 관리하는 주인들을 초청하여 월 2회 저녁식사를 지금까지 해 오고 있다. 그러나 그곳에서 숙식을 하며 기거를 하지 않는 이상 근접하기가 쉽지 않다. 아직은 주변 분들과 친교 정도이다.
또한 나는 금년 1월부터 지금까지 이곳 노숙자님들에게 주 1회 주일 밤부터 익일 새벽까지 커피와 쵸코파이로 역사 대합실에서 철야 봉사를 하고 있다. 이제는 제법 좀 늦으면 안오는지 알았다고 책망(?)까지도 한다. 나도 어느덧 이곳의 일원이 되어가고 있다.
이곳에서 봉사를 한다는 것이 시간, 장소, 노숙자님들이다 보니 웬만해서는 같이 해보자고 권하기도 쉽지않다.
어제(6월15일)는 성서 영성학과 학우님께서 오셔서 과자랑 선물 보다리를 내놓으며 봉사를 자청했다. 이미 라파엘 천사가 와서 봉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는 셋이, 완전한 숫자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오늘 따라 하느님 장사(커피와 기타)가 잘 된다. 손이 딸릴지경이다. 주님이 주시는 위로의 선물이 아닌가?
계속 이런 상태로 지속이 될 수 있다면, 하느님의 생각과 나의 생각은 하늘과 땅 같이 멀다고 하셨으니 빨리 하느님의 뜻을 깨달아 알아 행동으로 옮겨야 할 텐데...
마음에서는 권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지만 입에서는 약속은 하지 마시고 시간이 되면 나오시라고???!!! - 표리부동 -
2.
이곳에서 주님의 역사하심을 이야기 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밤 11경에 주변 지역에서 윤락행위를 호객하는 여인들과 노숙자들에게 1차로 커피와 쵸코파이를 나누어 주고 12경에 2차로 역사 대합실로 가서 봉사를 한다.
그날 따라 어느 훨칠한 노숙인 사나이가 술은 잔뜩 취한 상태에서 '선생님!'하고 부르는 소리가 거칠어 보인다. 네? 하고 대답하고 커피를 권하니 싫다하며 숙소를 마련해 줄 수있느냐고 묻는다. 난감하지만 어렵다고 하고 물러 났다.
그런데 밤 2시 반경 대합실에 올라와서 내 앞에서 한 마디 말도 없이 한참을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어쩐지 예감이 불길하다. 속으로는 열심히 구마기도를 하고 있다.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나? 막막하지만 속으로 지혜를 열심히 구한다.
지나가는 노숙자들이 그분한테 연실 머리를 조아린다. 조폭의 두목같이 보인다.
거칠은 말투로 '선생님'하며 자리에 앉는다. 옆의 모든 사람이 피해 자리를 뜬다. 1대 1의 상황. 눈을 보니 검은 동자를 빼고는 빨갛다. 마치 '루치베엘' 마귀두목을 보는 것 같다. 그러나
내가 믿는 것은 오로지 하느님 밖에 더 있나? 하느님의 역사하심을 믿는다. 그러면서 오늘 준비 기도가 부족했나? 하고 점검도 한다. 그분 왈 자기는 개신교인이었다고 한다. 금실좋아 보이는 부인을 사별한 후에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무너졌다. 자기가 정형외과 의사라고도 했다. 내 앞에서 '마이 웨이'를 부른다. 제법 잘 부르는 솜씨다. 나도 함께 흥얼 거려 분위기를 맞추었다. 자기는 주먹을 믿는다 고 하며 두 손구락을 펴 보이며 눈을 찌르는 시늉을 한다. 완전히 위협 사격이다. 그러면서 태권도 7단, 검도 2단, 유도 2단이라 한다. 절대로 하느님은 없다고...
여기 영등포에 와서 어깨들한테 맞아 윗 잇빨이 다 뭉개져서 틀이를 했다고 보여준다. 공포 분위기와 연민을 느끼게 한다.
이런 상황에 대처 하라고 주님은 나를 먼저 산속에서 훈련을 시켰나 보다. 산속에서 훈련은 주님에 대한 믿음을 알 차게 한다.
그리고 40일 간의 금식기도와 40일 간의 이냐시오 훈련은 나를 주님의 종으로 만들었다. 주님을 위해 죽는 다면 이것이 순교 아닌가? 담대한 목소리로 그분께 형제님이 하느님을 못 본 것이지 하느님은 바로 형제님 옆에 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술은 많이 취한 생태이었지만 목소리에는 생명력이 있다고 했다. 반드시 예전의 상태로 갈 수 있다고 힘 주어 말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자기도 자신의 아들(고3, 의과에 지망한다고 함)을 위해 기둥이 되겠다고 하며 다시는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겠다고 하며 교회에 다니겠다고 하였다. 주변의 자기 졸개를 불러 이렇게 훌륭한 일을 하시는 분께 노래가락 선사하란다. 그 친구 열심히 아양을 떨며 구성지게 노래를 불러줬다. 처음으로 이렇게 대접(?)을 받았다. 이런것이 주님의 역사 아닌가? - 할렐루야 -
집에서 출발 하기 전에 성경 말씀을 펼쳐 보았는데 그 내용이 이스라엘의 멸망에 대한 것이었다. 곰곰히 생각해도 풀이가 잘 되지 않았다. 마음으로는 불안한 생각을 하면서 오늘 괜찮아야 할 테데...
역사에 도착하여 짐을 잘못 건드려 주전자의 뜨거운 물이 튀여 손목을 데였다. 이것으로 액땜을 하려나? 하고 위로를 하였다.
그런 상황에서 그분을 만났으니 더욱 정신을 차렸던 것이다. 시간이 지난 뒤에 그 성경 말씀의 뜻은 이미 승리를 예고하셨던 것이었다.
또한 분은 왜 이런 봉사를 하느냐고 매우 못마땅한 표정으로 따진다. 가끔 이런 분이 있다. 겁도 없이 노숙인들 있는 곳에서. 물론 그분도 술은 취한상태다.
교회가 잘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도 하지 않고 무의도식한다고. 영등포역 앞에서도 새벽 5시에 일력시장이 선다. 그런데도 일을 나가지 않는 노숙인들이 많다. 이유는 세끼 식사를 주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성경 말씀의 '밀과 가라지"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이해한다고. 그러나 교회는 한 마리 잃은 양을 찾은 곳이라고 하면서 설득한다. 겨우 수궁이 가는 눈치지만.
'길'위에는 수 많은 사람이 수 만가지의 사연을 갖고 지나간다. 나도 그 길 위에 있다.
주님 어디로 가시옵니까?
주님의 뜻을 가르쳐주십시요!
언제 까지옵니까?
굿뉴스 - 오늘의 묵상에서 일부(1)
쉽고도 어려운 주님의 뜻을!!!
작성자
이근호(cyril1004)
번 호
50353
작성일
2009-11-01 오전 8:15:09
조회수
296
추천수
3
굿뉴스 - 신앙체험 (2)
주님의 "담대하여라"가 믿음나무에 뿌리내리기 까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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