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에 관해

토마스 머튼의 '침묵'이라는 시

시릴로1004 2009. 7. 5. 09:44

 

 

 

마음이 상했지만 답변하지 않았을 때 

내마음, 내 명예에 대한 방어를

하느님께 온전히 맡길 때

침묵은 '양선함' 입니다.

 

형제들의 탓을 드러내지 않을 때

지난 과거를 들추지 않고 용서할 때

판단하지 않고 마음속 깊이 용서해 줄 때

침묵은 '자비' 입니다.

 

불평없이 고통을 당할 때

인간의 위로를 찾지 않을 때

서두르지 않고

씨가 천천히 싹트는 것을 기다릴 때

침묵은 '인내' 입니다.

 

형제들이 유명해지도록 입을 다물고

하느님의 능력의 선물이 감춰졌을 때도

내 행동이 나쁘게 평가되더라도

타인에게 영광이 돌려지도록 내버려 둘 때

침묵은 '겸손' 입니다.

 

그분이 행사하도록 침묵할 때

주님의 현존이 있기 위해

세상소리와 소음을 피할 때

침묵은 '신앙' 입니다.

 

'왜'라고 묻지 않고 십자가를 포옹할 때

그 침묵은 '흠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