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잠자는 동안에 떠오르는 공상들 속에서 어떻게 악마가 우리의 마음에 혼란스런 여러가지 망상을 새겨 놓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마음은 보통 이러한 혼란스런 여러가지 망상 통해, 혹은 귀를 통해, 또는 다른 감각을 통해, 그렇지 않으면 육신으로 경험한 것을 마음에 떠오르게 하는 기억을 통하여 받아들인다. 우리 몸의 감각이 활동을 멈추고 잠을 잘 때, 악마들이 기억을 통해 혼란스런 여러가지 망상을 일으키게 한다. 그러한 경우 악마들은 어떻게 기억을 일으키는가? 정욕을 통해서 그렇게 하는가? 그렇다. 정화와 청정심에 도달한 사람들은 수면 중에 악마적인 공상을 경험하지 않기 때문이다. 악마가 일으키지 않는 기억 활동도 있다. 이런 기억 활동은 우리 자신이 천상의 힘에 기인하고, 그것을 통하여 우리는 성인들과 만나고 그들과 함께 하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다. 그 외에도 우리는 육신의 개입이 없어도, 영혼이 육신과 결합하여 받아들인 형상(像)들이 없어도, 수면 중에 기억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육신이 잠을 자는 중에도 우리가 그러한 유혹들을 종종 경험한다는 사실로 볼 때,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목이 마르거나 그렇지 않거나 간에 물을 생각하는 것이 가능한 것과 같이, 탐심이 있든 그렇지 않든 간에 금을 생각하는 것도 가능한 일이다. 이와 똑같은 것이 다른 것에도 적용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와 같이 이런 저런 공상을 구별할 수만 있다면, 악마들의 교활함을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악마들이 공상을 일으키기 위하여 외적인 것, 가령 항해 중에 들리는 파도 소리 같은 것을 이용하기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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