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주일이라 지도신부이신 이재을 신부님께서 부활계란 150개를 줄테니 어떻냐고 물으신다.
지난해 부활절날 계란 300개를 삶고 스티카를 붙이고 힘들게 준비하여 기쁜맘으로 나누어 주는데 노숙인들 입에서 또 계란이야? 하는 볼멘 소리를 듣고 난감한 적이 있어 그 불괘했던 생각이 순간 뇌리를 때린다. 왜냐하면 나의 봉사시간 때가 밤중이다 보니 이미 많은 교회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3차 내지는 4차로 이미 다녀간 상태이기 때문에 노숙인들 주머니에는 먹고 남은 계란이 몇 개씩 들어 있다. 그러니 반가울 수가 없고 효용체감의 원칙이 적용되어 봉사의 뜻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도 부활의 의미인 계란을 주어야지 하는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봉사의 목적이 상대의 배려에 있는 것이지 바리사이적 율법적인 일방적 생각은 옳은것 같지 않다고 판단되기에 거절을 하고 생강차를 추가로 준비하기로 하였다.
요즘 날씨가 들쑥날쑥하여 몸성한 사람도 감기가 들기 쉽상인데 병약하고 쇠잔한 노숙인들이야 말로표현 한다는 것이 죄송하다.
한창 봉사준비를 하고 있는데 김베드로형제가 오늘 봉사를 못하겠다고 전화연락이 왔다. 이미 손가브리엘 형제는 한달이상을 봉사를 못하고 있다. 오늘은 자칫하면 혼자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처음 혼자하던 때를 기억하자며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다.
손님 봉사로 자청한 오 즈가리아 형제가 꾸준하게 한달 이상을 함께 봉사를 해오고 있다. 이 형제분이야 말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나의 머리에서 일손으로는 아에 지워버리는 것이 났다. 기억하고 있는 것 만큼 나에게는 나중에 고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고 기대가 되는 것은 지난 번에 나에게 5월 16일에 견진 대부를 서 줄 수 있느냐고 물었왔기 때문에 믿는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주님은 모자라는 일손을 그때 그때 맞추어 주신다. 이런것이 작은 주님의 돌보심이라 하겠으며 '임마뉴엘'의 주님이신것을 확증시켜 주신다. 유난히도 이번 사순동안에는 허리고통이 계속 심하여 입에서 말로, 얼굴에서 표정으로 나타났지만 주님의 수난고통으로 참기에는 내 인내력이 바닥이 난다. 영의 식별이 필요한 것인지 또는 의학적인 소견을 필요한 것인지를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래도 나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다. 노숙자를 위한 봉사가 주님 보시기에 계속 필요하다면 내 후계자가 있어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여기까지가 주님의 뜻일 것이다라는 믿음이다. 주님께서 나의 허리를 치유시키시던가 아니면 후계자를 물색해서 보내 주실 것이기 때문에 내가 버티어낸 이유이다.
지금 이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 느낌은 주님께서 좋은 응답을 주실것 같다. 어디에서 읽은 것인데 꼭 '주님의 뜻'대로가 아니라 '내 뜻대로'라는 우화의 글을 읽고 공감한 바가 많았었다.
소중한 당신 - 선교이야기

부활을 주님과 함게 평화와 사랑이 가득하시고 넘쳐나시기를 기도합니다. 10.04.06 11:00
염려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상의 비오 신부님께서 고통은 이유를 알든 모르든 은총이라 하는데 주님의 십자가 고통넘어로 사랑이 넘쳐흘르는 것을 가슴에 담을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10.04.06 23:49
시릴로님께서 하시는 일에 주님의 축복을 빕니다. 10.04.0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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