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1일
모든 성인 대축일 미사에서
복음 묵상 발표
오늘은 모든 성인의 대축일인 기쁜날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리스도의 삶을 몸으로 보여준 성인들의 모습을 닮아 그 발자취를 따라가고 있는 그리스도인입니다. 또한 오늘 복음말씀도 참 행복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미 성인들은 하느님의 위로를 받았고,하느님을 뵈었으며,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고,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 하였습니다. 주님이 말씀한 참 행복의 삶을 이미 사셨던 분이 였습니다. 우리 모두 성인의 정신과 삶을 본 받아 참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저는 오늘 복음말씀 행복하여라.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를 묵상하면서 입술로는 늘 주님을 찬양하고 저의 모든 것을 주님께 바치고 주님의 종이 되겠다고 고백하면서도 왜 이 복음을 흔쾌히 가슴으로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마 그 밑바탕에는 아직도 세상에 미련이 많이 남아 있고, 앞으로 닥쳐올 고통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내재해 있어 그렇겠지요. 그전에 제가 믿음이 약할 때 어느 말씀자리에서 누가 기도부탁 받은 사람의 모든 어려움을 대신해서 받아 줘야 그 기도가 진짜 기도라고 할 때 그래 맞다 하면서 맞장구를 쳐 줘야 되는 믿음이여야 하는 데, 그반대로 마음속 깊은 데서 “기도 부탁 받지 말아야지”하는 마음이 생기니 어찌 제가 감히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있습니까! 이렇게 믿음 따로 행동 따로니 한심하지 않습니까?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에서 “선을 바라면서도 하지 못하고, 악을 바라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하고 맙니다.그래서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하면, 그 일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내가 아니라 내안에 자리 잡은 죄입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이와같이 우리가 늘 깨어 있지 않으면 악마는 먹이 감을 찾아 으스렁 거리는 사자와 같이 언제 우리를 먹이감으로 할지 모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이 하늘 나라를 차지하고 하느님을 뵙는 기준을 제시 하는 것이라면 시편 1장은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는 완결편이기 때문에 함께 묵상하고자 합니다. 행복 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오히려 주님의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 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 사람.
우리는 이 말씀을 듣고 하느님의 저울에 우리를 달아보면 얼마나 무게가 나갈까? 혹시 다니엘서에 나오는 바빌론의 왕 벨사차르 같이 무게가 모자라 죽음을 맞이 하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다니엘의 세 동료 사드락, 메삭, 아벳 느고와 같이 설사 주님께서 그리아니 하실지라도 하면서 주님을 끝까지 믿고 불가마에 주저없이 들어가는 믿음의 사람일까? 하고 자문해 봅니다.
여호수아가 세켐에서 이스라엘 모든 지파에게 야훼 아니면 다른 이방신 어느 것을 섬길 것 인가를 택일 하라고 하였을 때, 그 심정으로 우리의 믿음을 다시 점검해 보고 옷깃을 여미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저는 이기회를 통해 제가 여기까지 오게된 동기와 그 동안의 저의 삶이 주님의 보살핌에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제 안에서 어떻게 주님이 역사 하셨는 지에 대해 말씀하려고 합니다.
저는 시골 면소재지 부농의 집안에서 태어 났고 1957년 중학교때 영세를 받고 2년후에 견진세례를 받았습니다.
직장에 다니면서도 그저 평범하게 주일미사 정도 다니는 신앙생활을 하다가 중도에 냉담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세상과 우애를 쌓고 세상과 친구하며 살면 하느님의 적이 된다는 야고보사도의 말씀에 관계없이 그저 잊고 살았습니다. 직장이 금융회사라 탐욕의 마음을 다스려야겠다고 결심하고 1년에 성경을 일독하고, 년 7일 금식과 국선도에 가서 단전호흡을 하며 정신을 수양하였습니다. 이렇게 15년을 계속하였는 데 어느덧 초심이 변하여 책상위의 성경은 저의 마음의 양식이 아니라 남이 저를 신뢰하는 도구로 용도가 바뀌었고 , 7일 금식을 한것은 일년동안 제가 주님께 잘못한 것을 상쇄 받고자 하는 마음으로 변질되어 있었습니다. 재벌회사로 전직을 한후에 돈과 명예가 함께 하면서 회사내 엘리트의식, 직장의 꽃이라고 하는 임원의 승진을 거치면서 세상이 저를 위해 있는 것 같았고 세상이 좋았습니다. 오로지 경쟁과 출세지향주의 만이 제 전부였습니다.
영업의 특수성 때문에 모든 잡기는 경험하게 되었고 성경말씀에 “내가 거룩하니 너도 거룩 하여라” 하는 말씀을 알아들을 귀가 없었고 아니 일부러 외면하였던 것이 었습니다. 주님의 경고가 드디어 내려 졌습니다. 첫 번재는 교통사고였는 데 교차로에서 정차한 제 차를 버스가 추돌을 하였습니다. 차는 대파되었으나 주님의 돌보심으로 창과살도 입지 않고 멀정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회초리에도 아직 정신을 못차린 저에게 이번에는 대장암으로 선물을 주셨습니다. 아니 15년 동안이나 금식을 하여 누구보다도 저의 대장은 깨끗할 텐데... 대장암3기라니! 여기서 저의 인생도 끝일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태어나고 죽는 것은 주님의 일이니 그저 바라 볼 뿐입니다. 예례미아 예언서에 “옹기장이 손에 있는 진흙처럼 너희도 내손에 있다.”를 되뇌이면서... 암투병중에 너무 힘들어, 아~ 죽음이라는 것이 지금 이순간에 생명의 끈을 놓으면 연령에 상관없이 그저 죽어가는 것이구나!
그 때 저는 준 냉담 상태였습니다.그래서 죽기전에 냉담은 풀어야지 하고 병원주재 심부님을 찾아가서 총고해를 보고 성사 생활을 하였습니다. 주님께서 보살펴 주시어 회복은 빨랐습니다. 후유증도 없고 지금은 완치가 되었습니다.아직도 마음이 완고하고 교만한 저에게 최후통첩과도 같은 경고가 또 찾아왔습니다.
저희 모친께서 공소회장을 15년이나 하셨기 때문에 직장 은퇴후에는 낙향하여 공소일이나 도와주면서 생활하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의 모든생활을 맡고 있는 집사람이 일이 잘못되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상황을 맞았습니다. 그 일로 집사람과는 일년이상을 연락하지 않고 각각 따로 살았습니다. 욥의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 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 받으소서.”를 묵상하면서 저의 유랑생활 동안 좌절과 분노에서 해방되면서 냉정을 다시 찾아 주님께 무릎꿇고 기도와 성경 쓰기를 시작하였습니다.
“패숀오브크라이스트” 보고 또 보고 열 번이나 보면서 주님의 십자가의 고통을 내 삶으로 승화시켜 보려 노력 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저를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게 하지는 않으셨고 그 시련과함께 그것을 벗어날 길도 마련해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저를 성경공부와 기도하는 모임에 인도하여 주셨고 그곳에서 다니엘 금식과 40 일이라는 큰 금식을 하면서 지내온 시간들을 조명하여 보았고,또 이냐시오 영신수련 30 일 과정을 수련하면서 저의 모든 잘못을 주님 십자가에 봉헌하였습니다.마귀의 조정에 맞장구치면서 살아온 지난 과거가 너무나 수치스럽고 부끄럽고 자괴스러워 회개의 눈물을 한없이 흘렸습니다. 마치 사울의 눈에서 비늘이 떨어져 참 빛을 보게 되듯이 저의 눈도 뜨의게되고 귀도 뚫어져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찾은 새 희망으로 용서받은 이 죄인이 주님을 구주로 모시고 찬미를 드렸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갈라디아서에 “나는 예수님의 낙인을 내 몸에 지니고 있습니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내 쪽에서 보면 세상이 십자가에 못박혔고, 세상쪽에서는 내가 십자가에 못박혔다.” 는 말씀을 제 마음 안에 깊이 간직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른비와 늦은비를 맞아 곡식이 익을 때까지 땅의 소출을 기다리는 농부와 같이 인내와 기도로 주님을 영접합니다.
주님은 이사야서를 통해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내 것이다. 내 생각은 너의 생각 같지 않고 너의 생각위에 드높이 있다. 내 입에서 나온 말도 반드시 뜻한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는 말씀은 저를 위한 말씀이었고 “내가 누구를 보낼가? 누가 우리를 위해 가리오?” 하고 주님이 물으실 때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 주십시오”하고 아멘으로 응답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곳 교리신학원에 왔습니다
로마서 12장의 말씀으로 여러분에게 부탁을 드리며 끝을 맺습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입니다.” 아 멘.
가톨릭 교리 신학원
교리교육학과 1학년
교2007-044 이근호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남 - 정채봉 (0) | 2010.03.09 |
---|---|
[스크랩] 5주년 블로그 생활기록부 (0) | 2010.02.18 |
밝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며 (0) | 2009.12.31 |
모세가 떨기나무를 찾아 가듯이... (0) | 2009.08.29 |
나의 40일 금식과 40일 이냐시오 피정에 대한 小考 (0) | 2009.08.10 |